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국영 투자회사인 두바이월드가 26일 채무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가운데 두바이월드 부동산개발 자회사인 나킬(Nakeel)에서 공사를 수주했던 삼성물산의 적지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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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체중 나킬이 발주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삼성물산은 '팜 제벨알리 교량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사업비가 3억5000만달러 규모인 이 공사는 50% 정도 진척된 상태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대금 미납 문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삼성물산이 현재 받지 못하고 있는 공사대금은 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물산은 전거래일보다 6.52%(3300원) 하락한 4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를 두고 주가하락폭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빠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가하락세가 3~4%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6% 넘게 내렸다"며 "채무불이행에 대한 불안심리가 크게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