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외면하는 하이닉스 주인찾기 '먹구름'

입력 2009-11-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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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포스코 등 싸늘한 반응...블록세일 방안 찾을 수도

하이닉스반도체의 주인 찾기가 다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어느 기업이 새로운 인수 후보로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주주협의회는 지난 25일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공개경쟁입찰방식매각'을 위한 매각공고 후 내년 1월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효성이 인수의사를 철회한 지 2주일 만에 결정된 재매각 작업도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업계나 증권시장에서 LG그룹 등 여러 기업들이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은 "관심이 없다"며 무관심한 표정이다.

시장에서 점치는 가장 유력한 후보중 한 곳은 LG그룹이다. 반도체사업을 10년간 해본 경험이 있는 데다가 막대한 투자비를 감당할 여력을 갖췄다는 점 때문에 유력후보 명단에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하지만 LG그룹의 반응은 싸늘하다. LG전자 관계자는 "굳이 우리가 하이닉스를 인수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비메모리 분야도 설계를 우리가 하고 있고, 필요하면 다른 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방식(파운드리)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위주인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역시 독과점 규제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막대한 투자 여력과 신사업 추진방침 때문에 대형 인수·합병(M&A) 때마다 '후보 1순위'로 꼽혀온 포스코도 '신중 모드'를 고수하기는 마찬가지다.

포스코는 신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철강 및 자원 유관 분야'로 한정한다는 내부 방침에 따라 M&A 시장에서 하이닉스가 아닌 다른 매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오히려 해외자원개발 경험이 풍부한 대우인터내셔널이나 거대한 철강제품 수요처인 대우조선해양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대차, SK, 롯데, 현대중공업 등 다른 유력 기업들도 "관심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유력 후보군이 모두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하이닉스가 포스코나 KT처럼 경영권을 독점적으로 행사는 대주주가 없는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하이닉스 주주협의회측은 내년 1월 말까지 적당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보유지분(28.07%) 가운데 일부를 `블록세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그런 분석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1차 매각을 추진할 당시의 효성처럼 전혀 뜻밖의 인수 후보가 출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M&A업계 관계자는 "M&A 속성상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면서 "내년쯤에나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채권단이 곧바로 재매각에 나선 것으로 볼 때 인수 가능성이 큰 후보가 존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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