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연말 대대적 조직개편 나선다

입력 2009-11-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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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도 물갈이..금융위기 벗고 조직안정화 안간힘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권이 지난 해 급작스러웠던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올 연말부터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SC금융지주는 오는 12월부터 데이비드 에드워즈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 대표이사 겸 SC제일은행장이 물러나고 리처드 힐 재무 및 전략 담당 부행장이 새로 선임키로 했다.

또 힐 내정자가 담당했던 CFO 업무는 제니스 리 재무기획 부행장이 맡게 될 예정이다.

만약 새 행장이 내정되면 그룹 시스템과 내부 경영을 위한 대대적인 추가인사이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역시 차기 회장 인선작업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달 말 정기 이사회를 열어 전체 이사 12명 중 집행이사 3명을 뺀 사외이사 9명 전원으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한 바 있다.

새 회장의 선발 절차와 기준을 결정하는 회추위는 평가와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뽑아 오는 12월로 예정된 이사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회장 후보로는 강정원 KB지주 회장 대행 겸 국민은행장이 1순위로 꼽힌다.

5년째 국민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끈 강 행장은 KB지주 내에서 신망이 매우 두텁다.

이사회가 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 겸임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점 또한 강 행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행 체제로 해를 넘길 것 같았던 이사회가 회장 선임을 서두르는 것도 강 행장의 지도력을 높이 산 데 따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밖에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과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전·현직 관료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으나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은 없다는 분석이다.

만약 새 회장이 선출된다면 새로운 경영시스템과 인수합병(M&A) 추진을 위한 내부 인사작업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전략담당 부사장에 최인규 국민은행 전략그룹 부행장을, 국민은행 재무관리그룹 부행장에는 신현갑 KB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을 선임했다.

우리금융은 리스크관리와 IR담당 전무로 김정한 우리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얼마 전 퇴직한 조진형 기업고객본부 부행장 등과 관련한 후속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의 신탁사업단을 비롯해 각 은행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업무를 취급했던 부서들은 인사폭풍이 예상된다.

이번 경제위기에서 리스크관리와 법규준수 미비 등 허점이 많이 드러난 탓이다. 은행들은 또 연말 인사에서 중소기업 부문에 적잖은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역시 하나카드 분사가 본격화 되면서 조만간 새로운 인사이동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 뿐 아니라 카드업계와 정보통신업체 등 외부출신 인사영입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에서 카드로 이동하는 직원들은 급여문제로 많이 망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나카드 직원들은 은행급여의 90%가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카드, 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에서 비교적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공사 출범과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후속인사가 예상되나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태평로시대’를 맞아 공격경영에 나선 만큼, 올 연말 대규모 승진인사로 조직 분위기를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적체 문제가 심각하고, 이 때문에 하나카드로 이직을 고민 중인 직원들이 적잖다는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이 밖에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은 영업확대를 위해 관련부서를 확대하고 마케팅 조직에도 적잖은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주사와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이 올 연말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인사이동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지난 해 금융위기로 인한 조직 안정과 시스템을 새로운 방식으로 구축하기 위한 전략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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