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신종플루 백신 치열한 경쟁 예고

입력 2009-10-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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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정부 입찰 추진 안 되면 민간공급 적극 나설 계획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하루새 8000명이 발생하는 등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녹십자에 이어 중외제약 등 국내제약 4개사와 다국적제약 3개사가 신종플루 백신 허가를 앞두고 있어 본격적인 백신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7일 현재 신종플루 백신 허가신청을 완료한 품목은 총 7개 품목이다. 중국 시노박에서 백신을 수입하는 보령제약을 비롯해 한화제약(중국 후알란), 중외제약(져지앙 티안유안), 한올제약(이알롱) 등이 중국 수입백신을 수입해 허가를 신청했다.

또 다국적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노바티스, 박스터 등 3곳도 허가신청을 완료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수입 신종플루 백신들은 아직 제품에 대한 임상자료 등이 제출되지 않아 허가가 지연되고 있으며 내년 초면 본격적으로 국내에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종플루 백신 접종은 녹십자 백신제품으로 지난 27일부터 접종이 시작됐으며 내년초까지 의료진을 시작으로 초ㆍ중ㆍ고교생, 6개월 이상 영ㆍ유아와 미취학아동, 임신부, 고위험군, 군인과 경찰 순으로 이뤄지며 이는 전 국민의 35%인 1716만명에 이른다.

이외에 직장인, 주부, 대학생 등 일반인은 1월말 이후에나 접종이 가능하다. 즉, 내년에 백신 허가를 받게 되는 7개 제약사는 이들 나머지 65%의 국민을 대상으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셈이다.

특히 식약청이 21일 녹십자의 신종플루 백신을 1회 접종으로 허가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정부의 신종플루 백신 구매 대상에 선정된 녹십자를 제외한 업체들은 내년부터 벌일 경쟁에 저마다 강점을 갖고 있다며 자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단 이들 제약사들이 식약청에 수입한다고 통보한 물량은 한올제약·한화제약이 1300만 도즈, 보령제약이 1000만 도즈, GSK 300만 도즈, 노바티스 250만 도즈, 박스터 10만 도즈다. 여기에 녹십자의 생산 물량인 3200만 도즈를 합치면 전 국민이 모두 접종하고도 남는 분량이 된다.

이들 제약사들의 희망사항은 정부 입찰에 나서 입찰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상 정부 입찰보다는 민간공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보령제약은 기존의 제약영업으로 쌓은 영업망과 계열사인 보령바이오파마의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영업 노하우를 십분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중외제약도 탄탄한 병원 영업망과 수액제 강자라는 이점을 이용해 의료기관 백신공급은 수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한올제약과 한화제약은 나름의 영업, 유통망으로 승부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신의 유통기한에 따라 업체들의 백신 영업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들 제약사들의 백신이 빨라도 내년 초에 접종이 이뤄질 경우 유통기한이 6개월이라면 내년 여름철에 모두 폐기처분해야 한다. 반면 1년으로 허가가 난다면 내년 가을에도 접종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신종플루 백신 경쟁이 치열한 것은 녹십자의 올해 매출액을 보면 알 수 있다. 녹십자는 신종플루 수혜를 받으며 약 8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녹십자는 6년만에 업계 2위를 탈환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플루 백신의 경우 제약사별로 마케팅 및 영업도 관건이지만 앞으로 신종플루가 겨울을 끝으로 기세가 꺾일 수 있는 등의 다양한 변수가 있어 예상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녹십자를 제외하고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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