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뚝'..기업 자금사정 개선(?)

입력 2009-10-26 10:23 수정 2009-10-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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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기준금리 인상 희박..설비투자 수요 '제자리'

지난달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자금조달 비용 증가 우려에 따른 회사채 발행이 급증했던 분위기와 달리 최근 회사채 발행이 큰 폭으로 줄어든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5일 10월 마지막 주(10월 26∼30일) 회사채 발행계획을 잠정 집계한 결과 총 13건 90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주(10월 19∼23일) 발행 계획인 25건 1조 2322억원과 비교할 경우 발행 건수는 12건이 감소하고 발행 금액도 3322억원이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 8월 3주차 이후 발행건수 기준으로는 가장 작은 규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이 같이 '뚝 떨어진' 이유는 기준금리 상승에 대비한 기업들의 선제적인 자금 확보가 대체로 일단락된 영향이 아닌,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어 신규 자금수요가 급감한 영향에 따른 결과라는데 대체로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중 증권사의 한 채권 담당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아진데다 기업의 설비투자 수요도 늘어나지 않자 회사채 발행 수요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9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자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로 회사채 발행 물량이 크게 증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실물경기 회복과 맞물린 설비투자 자금 수요 증가, 발행증가분 만기 도래 집중 등 향후 회사채 발행시장의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한 장기적인 자금조달 계획 수립이 재차 시들해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중 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채권시장에서 고금리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늘지 않아 회사채 발행이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회사채 발행 급감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회사채 시장이 최근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은 채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고금리 회사채에 대한 증권사 리테일 상품 수요와 비우량 등급 초단기물에 대한 거래량 증가로 지난 주 회사채 거래량은 4주 평균 거래량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희 한국채권평가 연구원은 "지난 주에도 회사채 유통시장에서는 우량 중장기물 위주로 호가는 늘어나는 양상이었으나, 지표금리 불안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여전히 매수와 매도측 모두 적극적이지 않아 거래로 연결되지는 못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도 고금리채에 대한 리테일 수요를 제외한 기관투자자 수요가 정체됨에 따라 우량등급을 제외한 회사채 입찰이 다소 주춤한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차환자금 조달을 위한 금호그룹 계열사들은 최근 회사채 태핑(사전 수요조사)에 나섰으나 실적 부진과 대우건설 매각 불투명 등으로 인한 그룹 리스크 부담으로 고금리 발행에도 불구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채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발행 수요가 일단락되면서 회사채 발행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적극적이지 않아 회사채 발행이 당분간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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