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한국서 어떤 핵폭풍 몰고 올까?

입력 2009-10-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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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가격과 검증된 성능, 국내외 업체 초긴장 VS 車시장 확대 기대 '팽팽'

지난 20일 세계 1위 자동차 회사인 토요타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국내 자동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00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토요타는 약 9년 동안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를 먼저 진출시켜, 토요타 브랜드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를 해왔다.

토요타가 이날 출시한 모델 라인업 역시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형의 패밀리카와 연비가 높은 친환경차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지난 27년 간, 세계시장에서 '중형세단의 표준'으로 자리잡아온 캠리를 국내에 출시, 수입 중형세단 뿐 아니라 현대차의 쏘나타와 그랜저를 겨냥하고 있다.

가격면에서도 당초 3000만원대 후반에 출시될 것이라고 봤던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3490만원(부가세 포함)에 내놨다. 이는 캠리의 경쟁 모델인 혼다 어코드 2.4 보다 100만원 가량 싸며, 닛산 알티마 2.5와 비교하면 200만원 보다 저렴하다.

또한 국내차 중에서는 현대차의 쏘나타와 그랜저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달부터 혼다는 어코드 2.4모델에 대해 기존 3910만원에서 3590만원으로 8.2% 차량 가격을 인하했다.

닛산의 알티마 2.5 역시 36개월 무이자 할부행사를 실시하고 있다.현대차 역시 토요타를 의식, 이달부터 그랜저를 구입하는 모든 소비자에게 90만원씩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낮은 가격과 검증된 성능...국내외 업체 '초긴장'

한편 주위의 과도한 기대와 우려와 달리, 이날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가진 토요타 신차 출시회는 차분하게 진행됐다. 여느 수입차 출시 행사와 같이 연예인이 등장한다거나, 축하공연이 있다거나 하지 않았다.

이날 한국을 찾은 후노 유키토시 토요타 본사 부사장 역시 "차를 많이 팔기보다는 지역 사회에 사랑 받을 수 있고 한국 사회에 공헌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수차례 반복했다.

실제 전날 한국에 도착한 후노 부사장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안나의 집'을 방문, 배식활동을 도왔다.

치기라 타이조 한국도요타자동차 사장도 "한국 시장에서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리거나 새 모델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 없다"며 "올해 월 500대, 내년에 월 700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달 14일부터 실시한 사전계약이 1800여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보수적 목표치다.

◆사회공헌과 친환경 기업 이미지 부각...치밀한 계산(?)

하지만 이는 토요타의 장기적 안목과 치밀한 계산에서 나온 발언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토요타는 일본에서 상징과 같은 브랜드라 자칫 현대차를 자극하거나 하는 발언을 하면 반일 감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 토요타의 치밀한 계산"이라며 "토요타는 지금 현재로서는 판매 확대에 주력을 하지 않고 친환경이나 사회공헌 등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 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을 잠식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보다 낮은 가격대와 검증된 성능과 상품성 등으로 무장한 토요한의 국내 진출로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캠리 가솔린 모델은 3490만원, 캠리 하이브리드 4590만원, 프리우스 3790만원, 라브(RAV)4는 3210만원(2WD)과 3490만원(4WD)이다. 캠리의 경우 차체자세제어장치 등 주요 선택사양이 대부분 포함됐으며 DMB내비게이션이 기본 장착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되는 도요타 브랜드의 4개 차종은 국산차와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수입차는 물론 국내 업계 전반에 걸쳐 판도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쟁업체 우려와 달리 '반사이익' 기대(?)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토요타의 국내 진출이 자동차 시장의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실제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토요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시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또한 토요타가 수입물량에 한계가 있어 고객 수요를 모두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경쟁모델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 역시 토요타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토요타가 한국시장에서 ES 350이나 RX 350과 같은 렉서스 브랜드 판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새롭게 출시하는 4개 모델을 위해 대단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현대차의 라인업도 그 동안 상당히 강화됐고 현대차의 최근 출시된 신차들은 토요타에 비해 품질, 연비, 인테리어, 주행성능, 정숙성, 승차감 등에서 차이가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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