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신종플루, 보험사 수익 영향"

입력 2009-10-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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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수요 감소 및 보험금지급·사기 증가 예상

신종플루가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면서 보험수요의 감소와 보험금지급 및 보험사기의 증가가 예상돼 전반적으로 보험사의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보험연구원은 '신종플루의 보험산업에 대한 영향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신종플루를 비롯한 전염병 대유행이 경제와 보험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다방면에서 검토하고, 중ㆍ장기적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염병은 일차적으로 심리적 불안을 유발해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며 그 결과 국내외 경기에 부정적인 충격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전염병 대유행 사례로 불리는 스페인독감 발생 당시 세계 GDP의 4.8%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발생한 조류독감(2003) 역시 약 8000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 것으로 세계은행은 발표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현재 진행 중인 신종플루는 이전 사례에 비해 확산정도가 미약하고 치사율이 낮아 국가 간 물적ㆍ인적 교류의 양이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제적 손실은 전 세계 GDP의 1% 미만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 역시 실물경제가 하락함에 따라 부정적인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그 충격의 구체적 크기는 개별 종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신종플루로 인한 의료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보장하는 민영건강보험 부문의 지급보험금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시장의 경우 연금의 유형에 따라 충격의 방향이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예를 들어 최근 최저사망금 보증보험이 상당히 많이 판매돼 전반적인 경기 하락에 의한 주식시장의 약세 지속시 사망자수가 늘어나는 경우 보험회사의 손실은 커진다는 것.

반면 다른 계약자 그룹에 비해 건강상태가 양호한 즉시연금에서 조기 사망하는 계약자가 발생하는 경우 연금 지급액이 감소해 생보사의 수익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재보험시장의 경우 전염병 대유행과 관련된 재보험금 지급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918년 수준의 독감 대유행이 발생한다면 재무상태가 상당히 양호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현재 재보험회사들도 대규모 부실에 빠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연구원은 "보험회사들은 전염병 대유행 시 경제 활동 위축으로 인한 전반적인 보험수요 감소와 보험금 청구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보고서는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수의 사건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다양한 리스크를 동시에 반영해 요구자본량을 주기적으로 계산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별 보험종목 중에서 건강보험시장과 일반손해보험시장은 전염병 위험에 노출된 정도가 크므로 안전할증과 선제적 방지활동을 통해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공적보험인 산업재해보상보험은 보장범위를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있어 보건의료종사자 및 집단수용시설종사자, 공항·항만 검역관 등은 산재보험의 보상대상자가 될 수 있다"며 "보험산업은 공적보험과 연계한 위험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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