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식 제스코 사장 “수리 조선소에는 불황이 없다”

입력 2009-10-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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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미뤄던 선박들 내년엔 수리해야 돼 업황 호전될 것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고, 꿈조차 꾸지 못했던 한진해운 중국 수리조선소 제스코가 해운업종 사업 다각화 및 틈새시장 공략의 성공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김명식 제스코 사장의 아이디어와 추진력, 그리고 회사 경영진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스코는 없다는 것을 회사내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다.

지난 1월 1일 제스코 사장에 부임했지만 사실상 수리조선소 건설의 처음과 끝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김명식 사장이기 때문이다.

▲김명식 제스코 사장
17일 중국 취산도 제스코 회의실에서 만난 김 사장은 “해운업의 불황이 1-2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수리조선 만큼은 불황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김 사장이 이렇게 자신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국제항해법 상 모든 선박은 2년6개월에 한 번씩 수리해서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업황 등을 고려해 6개월까지 여유기간을 주지만, 이를 어길 경우 선박은 운항을 할 수 없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글로벌 해운업황이 최악의 상황이라 해운선사들이 선박 수리를 뒤로 미루고 있지만 길어야 6개월”이라며 “업황이 나아지지 않더라도 미뤘던 선박들은 내년에는 반드시 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업황이 호전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수리 조선소를 생각한 것은 사실 이 때문은 아니다. 한진해운 해사본부장으로 운항을 책임지면서 겪었던 서러움이 가장 큰 이유다.

컨테이너 수송분야는 정시성이 가장 중요하다. 화주가 발주한 물량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장소까지 운송하지 못하면 화주로서도 선사로서도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박의 수리 역시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장소에서 가장 신속하게 진행돼야만 한다. 하지만, 한국에는 현대미포조선 외에는 수리조선소가 없었고, 현대미포조선 마저도 신조사업으로 전환했다.

김 사장이 해사본부장으로 있을 때 선박 수리를 발주해야 하는 데 당시 수리 조선소들의 어깨에 잔뜩 힘이 실려 있었다. 발주를 해 놓고도 한 없이 기다려야 할 경우도 있고, 기다리다가 요금을 올려달라는 경우도 많았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우리도 수리 조선소를 하나 쯤 갖는 것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고, 경영진에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시작했다.

김 사장은 “처음에는 사실 한진해운 보유 선박을 제때 수리하고자하는 목적이 강했지만, 사업을 진행하는 중에 수익성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매출을 수리 및 개조 45척에 2800만달러로 잡고 있다. 하지만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150척 수주에 1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일본 케이라인과 중국 시노트랜스 등 한진해운 관계사 물량만 내년에 100척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며 “나머지는 일본의 중형 선사 등 우량 고객들로 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업황이 호전되는 데로 시작할 예정인 2단계 사업에는 관계사인 게이라인과 시노트랜스 등이 함께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미 양 측의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 8월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양측 경영진에서 2단계 공사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답변을 하고 갔다”며 “2단계 공사는 시작하면 8개월 정도면 완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만간 세계 최고 수준의 수리 조선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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