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다국적사, 판관비·복제약가 갈등 심화

입력 2009-10-1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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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PA, 국내 제약사 판관비 · 복제약 약값 문제점 지적한 연간보고서 내자 제약협회 '발끈'

최근 다국적제약사들의 단체인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IPA)가 국내 제약사들의 판관비(판매관리비)와 복제약 약값의 문제점을 지적한 연간보고서를 발간해 국내 제약사들이 주된 회원사인 제약협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RIPA 연간보고서에는 국내 상장 제약사의 평균 판관비 지출현황에 대해 매출액 대비 40%가 넘고 이는 제조업 평균 12.2%의 세 배 이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국내 복제의약품 가격 수준이 오리지널 약의 평균 86%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높고 상대적으로 높은 복제약 가격 구조는 영세한 산업구조, 복잡한 유통단계, 리베이트에 의존하는 영업, 높은 판관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RIPA측은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이 높은 것은 국내 제약사들이 수익의 일부를 R&D에 투자하기 보다는 판매, 관리비 활동에 투자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13일 제약협회는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연간보고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각 국가의 제약산업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단순 비교로 국내 제약업계를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협회측에 따르면 제약사가 R&D투자를 기피하는 원인은 높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대한 보상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다국적제약사들의 매출액은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액보다 30~40배 이상 많고 국내 제약사의 경우 원료나 완제품의 수입이 많아 제조원가가 다국적제약사의 2배에 이르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또 제약산업의 높은 판관비는 국내 제약산업의 문제점이 아니고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다국적제약사 본사의 판관비도 평균 48% 정도로 높고 제조업 평균도 상회한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국내 복제약의 절대가격을 경제규모와 비교해 약가수준을 비교한 OECD 통계에서는 국내의 오리지널 및 복제약 가격수준이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KRIPA와 제약협회의 갈등은 그동안 계속돼 왔다. 지난 9월 '유통질서 문란 의약품 약가 인하제도 정책설명회' 자리에서 해외제품 설명회를 두고 많은 선진국가가 학술적이고 임상적 혜택이 있는 경우에 허용하고 있다며 이를 한국도 허용해 달라는 KRIPA와 반대하는 제약협회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또 제약협회 어준선 회장이 다국적제약사들에게 우수한 국내 영업사원들을 빼내어가는 일을 그만두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다국적의약산업협회의 경우 자신들은 이익단체가 아니고 신약 개발을 위해 서로 협조하는 체제라며 제약협회와 차별화를 두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강력한 약가 인하 정책에는 두 협회가 공조를 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마케팅이나 영업활동 등 디테일한 면에서는 항상 갈등 상황속에 있다"며 "오리지널을 갖고 있는 다국적제약사와 주로 복제약을 판매하는 국내 제약사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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