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순매수 전환...외인 '셀 코리아' 자극하나

입력 2009-09-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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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2일동안 2조 6천억 순매도 후 순매수 전환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에 힘입어 연일 연중 최고치를 이어가자 결국 연기금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3월 올해 최저점 992에서 무려 70% 가까이 급등한 상황에서 투자패턴을 바꾼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로 인해 주식 시장의 하방 경직성 강화와 변동성 축소와 같은 긍정적인 면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과거에 연기금의 주식 투자 확대를 기다려 물량을 넘기고 떠나려는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가 많았다며 연기금의 순매수 전환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셀 코리아'의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에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8월3일부터 9월15일까지 거래일수로 32일 연속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도를 이어왔었다.

이 기간 동안 연기금이 순매도한 금액은 무려 2조667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기금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 초까지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하며 주가가 폭락했을 때 지수 방어 등의 목적으로 저가에 대규모 물량을 매수했지만 3월 이후엔 매도 공세를 일관해 왔다.

하지만 16일 거래일수로 33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교롭게도 보건복지가족부가 펀드투자를 시작한다고 밝힌 지 얼마 안 됐고, 박해춘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지난주 금요일 전격 사임한 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10일 국민연금이 직접 투자에 따른 의결권 행사 논란 소지를 줄이기 위해 펀드투자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우선 1조원 미만으로 펀드 투자를 시작해 수익률 등을 평가한 후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1일 "국민연금의 1조원 가량을 펀드에 투자할 예정으로 이달 말 기금운용위원회에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현재 250조원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 주식 보유량은 24조원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을 시작하기로 함에 따라 의결권 행사가 줄어들고 경영간섭 논란에서 벗어나 주식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SK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이번 펀드 투자는 운영 방식에 있어서 보다 객관화하면서 접근해 나간다는 방침의 일환으로 안다”며 “향후 주식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공고히 할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그 동안 경기 상황에 대해선 긍정적이지만 주식 시장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며 주식 비중을 줄여왔는데 3분기 실적 개선이 확인되면 전체적인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투자로 일관해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지수가 급등해 코스피 1700선에 다다른 상황에서의 뒤늦은 주식 투자 확대로 오히려 주식 시장의 과열을 부추기고 상투에서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주는 역할만을 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펀드매니저는 “하반기 들어 연기금의 주식 투자 확대를 기다리는 기관들이 많았다”며 “이 시기를 물량 떠넘기기의 호기로 삼는 투자자도 상당수다”고 전했다.

또한 긍정적인 증권사들의 경우에도 향후 12개월 코스피 최고 목표치가 1800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수준(1600 후반)에서의 신규 매수는 오히려 리스크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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