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계열사 부실 탓에 타 지주사 대비 주가도 부진

입력 2009-09-03 09:29 수정 2009-09-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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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계열사 두산重 주가도 오버행 이슈에 발목 잡혀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력 계열사를 둔 대기업 지주회사들 가운데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유독 맥을 못추는 곳이 있다.

두산이다.

두산이 소위 말해 '잘 나가는' 계열사를 둔 SK와 LG 등 타 지주사와 비교해 연초 대비 주가 흐름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으로 말하면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과 주가가 뒷받침 하지 못해 연초 대비 낙폭이 가장 크다는 의미다.

올 초 9만6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두산의 주가는 지난 2일 종가를 기준으로 8만1200원까지 떨어져 낙폭이 연초 대비 -15.85%다.

현대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엘리베이터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문제라는 걸림돌로 연초 대비 -6.46% 떨어진 것보다 하락율이 더 크다.

반면 한화는 안정적인 본업 실적과 함께 계열사 보유가치가 부각돼 연초대비 127.01%라는 급등세를 보였으며,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LG전자와 화학 등을 계열사를 둔 LG는 90.40% 상승했다.

또한 웅진홀딩스와 CJ, GS, SK 등의 지주사들도 11~44%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의 이러한 주가 부진 이유로 '밥캣' 인수 후유증의 재부각과 함께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실적 부진, 두산중공업의 오버행(기관 잠재매물) 이슈에서 찾고 있다.

지주사라는 것이 자회사 가치가 거의 대부분으로, 지주사 주가는 본업 실적 보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및 주가를 반영할 수 밖에 없어 이들 문제들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2분기 매출액은 1조5532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8.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0.1% 감소한 851억원에 그쳤다. 두산중공업의 이 같은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국내 증권사들은 두산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가 1200억원대로 전분기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또한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9% 감소한 6261억원, 영업이익은 15.9% 줄어든 370억원을 기록했다. 비록 순이익이 69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는 두산이 밥캣 인수 후유증을 해소하기 위해 두산DST,한국우주항공산업 지분 등을 매각해 얻은 주식매각 차익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 2007년 인수했던 밥캣 인수 후유증이 올해 중반 재부각되면서 계열사 4개의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마련해야 했으며, 최근에는 주력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오버행 이슈에 빠져 해외공사에서 따내는 수주 소식도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 같은 경우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주식 가치게 제일 중요한데 오버행 이슈 때문에 주가가 좋지 않다"면서 "2007년 연이은 M&A로 승승장구 한 두산이 밥캣 인수 후유증과 계열사의 문제 등으로 인해 연초에 잠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다시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반면 LG의 경우 전자와 화학쪽 사업이 워낙 잘되서 그룹의 위상이 바뀔 정도가 되고 있다"며 "두산은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그룹 위상이 주가에 반영돼 낙폭이 컸던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두산 자체를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는 그는 "실물경제 위기 이후 수익성이 악화된 밥캣 등의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선진국 경기가 바닥을 찍고 되돌아 서야 한다"며 "그림 자체는 돌아섰다고 보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으나, 단기적으로 좋아지는 모습이 빨리 나타나지 않아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명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주회사의 가치는 자회사 가치로 결정되는데, 두산의 경우 밥캣 출자 문제 등의 논란으로 인해 힘을 받을 수 없어 주가가 부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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