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대통령, 역정 내며 공천 얘기…황당한 것 바로잡으려 김 여사 만난 것"

입력 2024-11-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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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장·강서구청장 공천 요구 있어"
"시작부터 당무개입 있어…이준석 누가 잘랐나"
"당 대표 신나게 잘라내는데 공천 별일 없겠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5일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시장과 서울 강서구청장에 원하는 공천 대상이 있었고 공천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포항시장 공천을 김건희 여사와 논의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너무 황당해서 바로잡으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선 당시에) 대통령 당선인이 저에게 역정을 내면서 공천을 얘기하는 건 이례적이었다"며 "추가 정보를 들어보니 그게 특정 인사가 김 여사와 가깝다는 이유로 포항 바닥에 본인이 공천받을 거라고 얘기하고 다닌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거론된 당사자와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긴급하게 만나서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이 의원이 포항시장 공천 과정에서 김정재 당시 국민의힘 경상북도위원장이 김 여사 뜻이라며 현 포항시장인 이강덕 예비후보를 공천 배제(컷오프)하려고 하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김 여사를 만났다.

경북도당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방자치단체장을 상대로 경쟁력 조사를 돌렸다. 그 결과 도 내에서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고 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포항과 구미의 현직 지자체장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컷오프 대상이 됐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의원은 이런 방식을 납득하기 어려워 중앙당에서 공천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포항 지역에서 다른 후보 공천해 줘야 하는 게 있기 때문에 이강덕 시장이 일 잘하고 인기 좋은 분이니까 객관적 지표로 잘라내기 위해서 이러는 것이 아니겠냐는 보고가 올라왔다"며 "이걸 바로잡겠다 해서 중앙으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이 의원에게 "대표님, 원래 공천이라는 것은 당협위원장의 의견을 들어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라고 했지만, 이 의원은 "아니오, 바로 잡아야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당시 컷오프됐던 이강덕 예비후보는 이후 다시 경선 기회를 얻었고, 결국 공천을 받아 포항시장에 당선됐다.

이 의원은 당시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도 윤 대통령이 개입했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당협위원장 세 명이 (김태우 전 구청장 공천을) 반대한다.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윤 대통령은 '그 사람들은 맨날 안 되고 하는 사람들이다. 지면 민주당 돕는 일 아닙니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 전 구청장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상황에서도 단수공천을 받아 당선됐으나, 지난해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서 직위를 상실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같은 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김 전 구청장을 사면·복권시켰고 이후 지난해 보궐선거에 또 한 번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으나 패했다.

이 의원은 "지금 선거개입 이런 얘기를 하지만 시작부터 당무 개입은 했다"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누가 만든 건가, 멀쩡한 김기현 자르고 윤 대통령이 만든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은 누가 잘랐나. 안철수, 나경원 못 나오게 누가 했나"라며 "당무개입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당 대표 신나게 잘라내는데 공천에 별일이 없겠나"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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