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오는 겨울, 관절부터 뇌혈관까지 ‘꽁꽁’[e건강~쏙]

입력 2024-1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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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찜질·방한용품으로 관절 따듯하게…두통·시야장애 발생 시 신속히 병원으로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관절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평소 없던 통증이 갑자기 느껴지거나, 혈관 수축으로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으려면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빠르게 파악해 치료받아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주변 근육과 인대도 수축한다. 특히 관절은 통증 민감도가 상승해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관절염 환자는 겨울철 관절을 따뜻하게 보호해야 한다. 체온은 36~38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외출할 때는 전체 체온을 높여줄 수 있도록 내복을 입거나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야 한다. 손이나 발, 목 등 추위에 노출돼 온도가 떨어질 수 있는 부위를 방한용품으로 가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카프나 목도리 등을 활용하면 체온을 3도가량 높일 수 있어 체온 유지에 효과적이다.

외출 후 무릎 통증이 느껴진다면, 온찜질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완화해야 한다. 혈액순환을 위해 반신욕이나 족욕, 사우나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평소 온찜질 팩이나 무릎 담요 등을 준비해 두고 무릎을 따뜻하게 보호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무릎에 부종이나 물이 차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온찜질 대신 얼음찜질을 해야 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날씨가 추워져 활동량이 감소하면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고 유연성도 떨어진다. 이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큰 통증을 느낄 수 있어,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해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걷기나 수영, 수중 에어로빅, 실내 자전거 타기 등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하면 관절 통증 및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추위 속에서 움츠린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면 어깨나 목, 팔 등이 경직되기 쉬워 틈틈이 자세를 바로잡고,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권장할 만한 운동은 걷기인데, 잘 걷기만 해도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되며 보폭을 넓게 하고 빠르게 걸으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라며 “무릎 관절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위는 허벅지 근육인데, 평소 실내 자전거, 스쿼트, 다리 들고 버티기 등을 통해 허벅지 근육을 강화해두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평소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다면 따듯한 실내에서 추운 야외로 나올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뇌경색과 뇌출혈 등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고 말이 나오지 않거나 두통, 어지러움, 시야 장애가 생긴다면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특히 뇌혈관이 막히는 급성 뇌경색은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 혈류를 공급해야 한다. 한 번 손상된 뇌 조직은 다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뇌 손상 부위가 중심에서 주변으로 확대된다. 뇌경색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으로 출발해야 하며, 막힌 혈관을 뚫어 혈류를 공급하는 혈전용해술이 가능한 응급실에 내원해야 한다. 혈전용해술은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주사로 정맥에 투여해 막힌 혈관을 열어 뇌 조직이 죽는 것을 막는 방식이다.

장윤경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뇌졸중센터장)는 “급성 뇌경색 증상 발생 후 4시간 반 이내에 약물을 주사할 수 있고,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야 예후가 좋다”라며 “주사 후에 폐색 혈관 부위나 뇌경색 크기에 따라 추가로 동맥 내 혈전 제거 시술이나 응급 혈관우회수술 등의 다른 치료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온이 급격하게 변화할 때에 혈관이 수축하고 심박 수가 증가하며 혈전 발생 위험이 커진다”라며 “급격한 체온 변화를 일으키지 않도록 방한에 주의하고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 조절과 건강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으로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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