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6% 넘게 하락...‘트럼프 수혜주’ 하락 주도
비트코인, 사상 첫 9만 달러 터치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이어진 랠리에 대한 차익실현과 함께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82.15포인트(0.86%) 떨어진 4만3910.9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7.36포인트(0.29%) 내린 5983.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36포인트(0.09%) 밀린 1만9281.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S&P500지수와 나스닥은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시는 최근 상승세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차익실현 매도세가 유입돼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4만4000선을 돌파했고, S&P500지수도 6000선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감세 정책과 규제 완화가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씨티은행은 “S&P500에 대한 투자 포지셔닝이 최근 3년 새 가장 많은 수준이며, 나스닥과 러셀에서도 비슷하게 늘었다”면서 “이들 지수 모두 상승했으며, 이는 단기 차익실현으로 이어져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 2기 정권이 출범하기도 전에 시장이 너무 앞서 나갔을 수 있다”면서 “이날 거래를 주도한 것은 약간의 피로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모두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와 부채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이미 약간의 소화불량이 있을 때 가속 페달을 밟지 않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특히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트럼프 2기 정부의 국무장관에 발탁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트럼프 차기 정부의 중국 강경 자세가 한층 더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이른바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며 대선 이후부터 강세를 보였던 종목이 이날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재집권의 잠재적 수혜가 예상되는 소형주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1.8% 가까이 떨어졌다.
대선 이후 31% 가까이 급등한 테슬라는 이날 6.15% 떨어졌다. 차익실현 매물 유입으로 인한 하락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DJT)은 8.80% 급락했다.
시장은 이제 13~14일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10월 CPI가 직전월과 같은 수준인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2021년 2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했던 미국 국채시장은 이날 거래를 재개했다. 채권시장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채권금리는 0.12%포인트(p) 상승한 4.4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09%p 오른 4.34%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6% 오른 105.93을 나타냈다.
가상자산(가상화폐)은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이날 상승세를 재개해 장 마감 직전 사상 처음으로 9만 달러를 돌파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3일 오전 7시 10분 기준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1.48% 떨어진 3262.1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솔라나는 3.16% 하락한 212.25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