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4일 ‘특별감찰관’ 의총...떨어진 지지율 반등할까

입력 2024-11-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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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외교 현안관련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외교 현안관련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국민의힘은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통령 배우자와 친·인척 비위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논의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기자회견에서 “국회에서 추천하면 당연히 임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특별감찰관 추천에 물꼬가 트였다는 평가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고 있어 국면이 전환될지는 미지수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10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14일에 의총을 연다. 특별감찰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의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능하면 표결 등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가급적 지양하고 다양하게 의견을 듣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등의 비위를 감찰한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9월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이 물러난 뒤 8년째 공석이다. 현 정부 출범 후에는 민주당이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해 진척이 없었다.

국민의힘이 특별감찰관 추천 진행에 뜻을 모으더라도 민주당이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김 의장은 “민주당은 특별감찰관이 특검을 피할 수 있는 수순이 아니냐고 이야기해서 여야가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은 2일과 9일 김여사 특검법 처리 등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더구나 이번 의총은 민주당이 발의한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본회의 표결이 이뤄지는 날 소집된다.

김여사 특검법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아진 데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특별감찰관이 민심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살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5.2%)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5%, 반대한다는 응답은 24%로 나타났다.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도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8%로 반대(36%, 30%)를 약 2배 앞질렀다. 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1.8%)에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7%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함께 떨어지는 당 지지율도 뇌관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10월 5주) 32%로 같았지만, 이번 조사(11월 1주, 8일 발표)에선 민주당이 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36%로 올해 최고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9%였다. 국민의힘의 경우 ‘텃밭’인 TK 지역에서 지난주 지지율 53%를 기록했지만, 한 주 뒤 42%를 받으며 11%p 급락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주부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성난 민심에 답하는 길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불통의 국정기조를 전환하고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는 것뿐”이라고 직격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제부터는 탄핵의 시간”이라며 “즉각 남은 임기를 국민에게 반납하라”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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