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마트부문의 해외사업 선방과 롯데홈쇼핑 등 연결 자회사의 부던한 노력으로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롯데쇼핑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3조568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5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3% 감소한 289억 원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은 3분기 매출 75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 줄어든 7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인천점, 본점, 타임빌라스 수원 등 주요 점포 리뉴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 및 구조 개선을 위한 일회성 비용 영향 탓이다.
롯데백화점은 4분기 겨울 패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패션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패션 페어, 우수고객 행사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크리스마스 인증샷 성지로 인기를 끈 잠실 크리스마스 마켓 규모를 확대하고 타임빌라스 수원에서도 동시 진행하는 등 연말 성수기 집객 활성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할 예정이다.
해외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장이 해외사업의 견고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백화점 해외사업은 3분기 매출액이 24.6% 증가했고, 특히 베트남에서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0.8% 증가해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상품기획(MD) 개선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국내 그로서리 사업(마트·슈퍼)은 고물가에 따른 가계 부담과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았다. 롯데마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1조4421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1억 원으로 11.6% 줄었다.
다만 롯데마트 해외사업은 성장세다. 3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0.4% 늘었고, 영업이익은 12.2% 증가했다. 다만 베트남 사업에서 2022년 1분기부터 11개 분기 연속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8.6%를 기록, 수익성 확대를 견인했다.
이커머스(롯데온)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9% 줄어든 26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19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수익성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상품의 구성비를 조정하면서 영업이익 적자폭을 41억 원 줄였다. 향후 시즌 행사를 더욱 확대하고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 및 버티컬 서비스 확대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59억 원, 3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 13.8% 감소한 금액이다. 불경기와 부동산 침체 등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롯데하이마트는 1일 스토어 포맷 혁신 및 고객 경험 강화, 고객 평생 케어, 하이마트 안심 케어, 자체브랜드(PB)·해외브랜드 강화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롯데홈쇼핑의 3분기 매출은 20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반면 9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저마진 상품 비중을 축소하고 비용 구조의 효율성을 확대한 덕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해오고 있다.
컬처웍스는 국내 영화 시장의 회복이 부진한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3% 줄어든 1306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판관비 절감 노력과 베트남에서의 영업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183.7% 증가한 90억 원으로 나타났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어려운 내수 경기의 흐름 속에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과 연결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