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개혁·경제 강조…與 사라진 박수, 野 고성

입력 2024-11-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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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 尹 불참…한덕수 대독
우원식 “국민들께서 크게 실망”
野 “대통령 오라고 하라” 고성
尹, 연설문서 ‘개혁’ 19차례, ‘경제’ 14차례 강조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 11차 본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 11차 본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1년 만에 국무총리 대독으로 이뤄진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개혁’과 ‘경제’를 수차례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피켓시위를 열고 윤 대통령의 본회의 불참에 항의했고, 시정연설 때마다 쏟아지던 여당 측 박수 소리도 두세 차례에 그쳤다.

민주당 출신 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한덕수 국무총리의 연설문 대독에 앞서 본회의장 연단에 올랐다. 우 의장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을 두고 “불가피한 사유 없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다하는 건 온당치 않다. 국민들께서도 크게 실망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국민은 대통령의 생각을 직접 들을 권한이 있고, 대통령은 국민에게 보고할 책무가 있다. 대통령의 시정연설 거부는 국민에 대한 권리침해”라고 짚었다.

그러자 여당에서는 “뭐하는 거야, 지금”, “회의 진행하세요”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야당에선 “조용히 하라”고 맞받았고, 우 의장의 유감 표시에 박수를 치며 호응하기도 했다.

연설문 대독을 위해 한 총리가 연단에 오르려 하자 장내는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한 총리가 여야 의원석을 향해 인사하자 야당에서는 “대통령 오라고 하세요”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총리는 8700자 분량의 시정연설문을 약 28분에 걸쳐 읽어 내려갔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개혁’을 19차례 언급하며 연금·노동·교육·의료 등 4대 개혁 완수 의지를 드러냈다.

‘경제’도 14차례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일즈 외교’, ‘원전 생태계 복원’, ‘부동산 시장 정상화’ 등을 경제 성과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수출과 경상수지, 외국인 직접투자, 중동 빅3 투자 유치,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일일이 짚으며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민생(9차례), 청년(9차례), 외교(8차례), 노동(8차례), 노력(6차례), 성장(5차례), 안보(5차례) 등도 수차례 언급했다.

연설 중간중간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 총리가 “평균 고용률은 69.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실업률 역시 2.7%로 역대 최저를 달성했다”고 하자, 여당은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고, 야당 측 일부 의원들은 “상황 파악 좀 하세요”라고 비판했다.

한 총리가 ‘마약 범죄 근절 예산 증액’을 언급하자 “마약 수사나 잘하세요”라는 야당 측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날 한 총리는 여당 측 박수만 받은 채 대독을 마쳤다. ‘실업률이 역대 최저를 달성했다’는 부분과 연설이 모두 끝난 직후 등 두세 차례가 전부였다. 지난해 윤 대통령이 직접 시정연설을 할 때 30여 차례 박수갈채를 보낸 모습과는 달랐다.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퇴장할 때 매년 벌였던 야당의 피켓 시위는 ‘윤 대통령 본회의 불참 규탄 퍼포먼스’로 대체됐다.

민주당은 시정연설이 진행되기 직전 본회의장 앞에 모여 “국회 연속 불참 윤 대통령을 규탄한다”, “국회 무시, 국민 무시 윤 대통령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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