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막바지 총력전…해리스, 집토끼 집결 vs 트럼프, 정권 심판론 역설

입력 2024-11-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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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미시간 흑인교회서 연설
이스라엘 공격 희생자 애도…아랍계 호소
트럼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3곳 유세 ‘강행군’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박빙…승자 예측 안갯속
사전투표 7800만 명 돌파…열기 고조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측 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과 민주당 측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측 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과 민주당 측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3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해리스는 흑인·아랍계 등 민주당 집토끼 표심을 집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는 과격한 발언 수위를 한층 더 고조시키며 정권 심판론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미시간(선거인단 15명)의 최대 도시 디트로이트의 한 흑인교회를 찾아 예배한 후 무대에 올라 연설했다.

해리스는 “이틀 후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힘을 갖게 된다”면서 “기도나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며 투표를 촉구했다.

이어 미시간주 이스트랜싱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20만 명의 미시간 거주 아랍계 미국인들을 향해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희생된 이들에 애도를 표했다.

해리스 대선 캠프 고위 관계자들은 “마지막 유세가 전통 지지층에 영감을 주고 무당층에 다가가기 위한 내용으로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7대 경합주 중 가장 선거인단이 많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19명)와 각각 16명이 배정된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를 도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그러면서 연설 프롬프터 대본에는 없는 거친 발언을 대거 쏟아냈다.

트럼프는 “민주당은 악마의 정당”이라면서 “해리스가 망가뜨렸고, 우리가 그것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또 “만약 투표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멍청한 것”이라면서 “해리스는 4년간 미국 노동자에게 경제적 지옥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의 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그랜드래피즈(미국)/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의 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그랜드래피즈(미국)/AFP연합뉴스

승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와 경합주 7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실시한 여론조사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해리스가 4승(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조지아), 2무(펜실베이니아·미시간), 1패(애리조나)로 우세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두 주별 오차범위인 약 ±3.5%포인트(p) 내 격차였다.

NBC방송이 이날 발표한 전국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두 후보가 양자 대결에서 똑같이 49%의 지지율을 기록해 판세 예측을 어렵게 했다.

초접전 국면임에 따라 대선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플로리다대학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후 9시 10분 현재 우편, 대면 등을 통해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총 7800만3222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권자 수가 2020년 대선 당시와 비슷한 약 1억5843만 명이 될 것으로 가정하면 49%는 이미 투표를 마친 셈이다.

이번 대선의 승자 결정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를 결정할 7개 경합주 중 하나인 애리조나가 투표일 당일까지 우편접수를 허용하고 있어 표 집계를 끝내는 데 최장 13일이 걸릴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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