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리츠’ 영토 확장…한화리츠 인수단 참여

입력 2024-10-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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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현금흐름·신뢰도 기대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유증 참여 완료
하나오피스리츠에도 우선주 50억원 투자

▲하나증권 본사 전경. 사진제공 하나증권
▲하나증권 본사 전경. 사진제공 하나증권
하나증권이 리츠(REITs·부동산 간접투자기구) 참여를 늘리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하나오피스리츠에 이어 내달 구주 청약 예정인 한화리츠에도 참여하며 활발한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11월 11일 구주주 대상 청약을 앞둔 한화리츠 유상증자에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한화리츠는 한화그룹의 스폰서리츠(대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리츠로 만들면서 대기업이 최대주주이자 임차인이 되는 리츠)로 4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절차에 돌입한다. 7월 한화생명으로부터 8080억 원에 매입한 장교동 한화빌딩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화리츠가 유상증자를 하는 건 지난해 3월 상장 이후 처음이다.

한화리츠 유증은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고, 하나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유증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해도 증권사들이 인수하기 때문에 한화리츠의 자금조달은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내달 6일 최종발행가액을 확정하고, 구주주 대상 유증 청약, 실권주 청약 등을 거쳐 다음 달 29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이번 유증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한화생명(지분 46.18%), 한화손해보험 등 한화그룹이 이번 유증에 참여할 전망이다. 한화리츠가 스폰서리츠인만큼 최대주주의 청약 참여가 시장에 큰 신뢰도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도 기대된다. 한화리츠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과 을지로 장교동 한화빌딩 등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 계열사 임차인 비중(약 77%)이 높아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주당 배당금은 연간 270원을 목표로, 현 주가 감안시 7% 전후의 배당 지급이 예상된다.

앞서 하나증권은 이달 중순 400억 원 규모의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유상증자에도 단독대표로 참여해 성공리에 유증을 완료했다. 구주주 청약률 105.6%를 기록하며 완판을 기록했다. 8월 말에는 하나오피스리츠의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 매입에도 우선주 50억 원을 투자하며 참여했다. 하나오피스리츠는 내년 하반기 상장할 예정이다. 향후 하나증권은 하나금융그룹 이름으로 나올 리츠에도 상장 대표주관사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경자·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까지 금리 인하 기대와 시장금리 하락으로 리츠의 주가는 우상향 트렌드였으나, 9월부터 유상증자,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으로 부진한 흐름으로 전환했다”며 “최근의 높은 주가 변동성은 대형 리츠의 유증 구주주 청약이 마무리되고 미 대선이 끝나는 11월부터 완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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