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앞으로의 10년은 전기차(EV)·자율주행 및 서버·네트워크 시장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30일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진행된 특강에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기술, 그중에서도 핵심 기술 확보 여부가 기업 생존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전기가 단계적으로 미래 성장 시장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전자 산업은 스마트폰이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앞으로 10년은 EV·자율주행, 서버·네트워크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며, 이후 10년은 휴머노이드·우주항공·에너지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는 EV·자율주행 분야에서 고신뢰성 및 고성능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고온·고습·고진동 환경에서 사용가능한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및 자율주행용 고성능 패키지 기판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동률이 높은 MLCC 캐파를 증설해야 할 것 같다"며 필리핀 생산법인의 MLCC 캐파 확대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하고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부품이다.
장 사장은 휴머노이드 산업에 대비하기 위해 "광학 설계, 정밀가공, 구동 제어 기술을 활용한 미래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삼성전기의 세라믹 재료 기술, 적층·소성 등 공정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관련 신기술과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소형 IT용 전고체 전지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 산업의 기술 실현은 반드시 부품·소재가 기반이 돼야 가능하다"며 "이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소재·부품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2022년 포항공대와 채용 연계형 인재 양성 협약을 체결해 소재·부품 맞춤형 교육 과정 운영 및 과제를 연구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소재·부품 관련 미래 기술 테마를 포항공대에 제안하고,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등 관련 학과에서는 과제 연구 및 맞춤형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또한 삼성전기 주력 부품인 렌즈, 패키지 기판 등 관련 학과 석박사급 인재를 회사에 초청해 주요기술을 소개하고 첨단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T&C포럼(Tech & Career Forum)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장 사장은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4월 모교인 서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에서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