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SSG 랜더스가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보였던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 담당을 SSG 대표로 임명했다. 이로써 SSG 랜더스의 첫 사장이었던 민경삼 전 대표이사는 오랜 인연을 정리하고 구단과 작별하게 됐다.
민 전 대표이사는 1990년 LG 트윈스 선수로 한국시리즈(KS) 우승 경험이 있는 현역 출신 프런트다. 1992년에 은퇴한 뒤 LG에서 매니저와 코치로 일하며 경험을 쌓은 민 전 대표이사는 2002년 SK 프런트로 옮기며 인천과 인연을 시작했다.
운영팀장과 부장으로 일하며 SK의 KS 우승을 도운 민 전 대표이사는 2010년에 단장으로 취임하며 다시 한번 통합우승을 이끌어냈다.
2016시즌 이후 팀을 떠났지만, 2020년 대표이사로 다시 복귀해 SK의 마지막 대표이사이자 SSG의 첫 대표이사로 역사에 남았다. 민 전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SSG는 2022년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창단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또한 김응용 전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에 이어 역대 2번째 '선수 출신 대표이사'라는 이력도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 전 대표이사는 "프로야구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면서 괴롭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지금 돌아보니, 즐거운 시간이 더 많았다"며 "KBO리그는 '글로벌 리그'로 도약할 것이다. 아시아쿼터 도입 등 KBO가 추진하는 일들이 좋은 결실을 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야구장 안팎에서 좋은 분들과 많이 만났다. SK 시절 스포테인먼트를 시도하고, SSG의 출발을 함께 한 건 정말 영광이었다"며 "많은 분의 노력으로 인천에 100만 관중이 들어차고, KBO는 1천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이 열기가 영원히 지속되길 응원하겠다"고 고별인사를 했다.
한편, 새로 부임한 김 대표이사는 2000년 신세계 이마트 부문에 입사해 TA추진사무국 팀장과 지원본부 관리담당, 기획개발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보 등을 역임했다.
상무보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하는 파격 인사에 신세계그룹은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 창출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의미"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