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1년 전보다 40% 가까이 급감했다.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줄어든 영향이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하면서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하는 ABS 발행은 꾸준히 증가세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등록 ABS 발행액은 10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7조6300억 원) 대비 39.3%(6조9300억 원) 감소했다. 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MBS가 1년 전 12조2600억 원에서 3분기 3조9700억 원으로 67.6%(8조2900억 원) 급감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주문에 따라 MBS 기초자산인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의 증가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ABS란 부동산, 대출·매출 채권, 주택저당채권 등 자산을 기초로 발행된 증권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담보로 단기간 내 현금 확보를 위해 주로 발행한다.
자산보유자별로 보면 주택금융공사와 일반기업의 ABS 발행규모는 감소한 반면, 금융회사의 ABS 발행이 크게 늘었다. 저축은행을 포함한 은행의 ABS 발행액은 1년 새 43.6%(1조7060억 원) 증가해 1조805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NPL을 기초로 하는 ABS 발행은 1조9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250억 원) 대비 71.6%(8조2880억 원) 늘었다.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금융권 연체율이 증가하자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에 따른 것이다.
여신전문회사는 400억 원 규모의 렌탈채권 기초 ABS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 5월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안 시행 이후 첫 발행이다. 이를 통해 여전사들은 고유업무인 할부·리스 등 채권 외에 렌탈업 등 부수업무 채권의 유동화도 가능해졌다.
매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도 증가했다. 1년 전 2조7980억 원에서 37.6%(1조520억 원) 늘어난 3조8505억 원을 기록했다. 카드채권(21.8%)과 할부금융채권(127.3%)이 급증한 영향이다. P-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은 7788억 원으로 32.6% 감소했다.
ABS 전체 발행 잔액은 9월 말 기준 258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12조8000억 원) 증가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