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연구를 통해 한의통합치료의 무릎관절염 통증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무릎관절염은 만성적인 통증과 기능 장애를 유발해 삶의 질을 저하한다. ‘일차성(원발성) 무릎관절염’은 관절·연골을 훼손하는 외상, 질병, 기형 등의 특별한 선행 원인 없이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는 무릎 질환으로, 연골이 닳거나 손상돼 관절의 기능이 저하되고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걷거나 움직일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며, 움직임이 제한된다.
기대수명 증가, 고령화와 맞물려 일차성 무릎관절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무릎관절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320만1368명 중 60세 이상 환자가 245만3177명으로 전체의 77%에 달했다. 전제 환자 수도 해마다 증가해 10년 전인 2013년(247만1308명) 대비 73만 명 이상 늘었다.
한국에서는 한의학적 치료 방법이 보존적 치료의 대표적인 선택지로 고려되지만, 침치료나 한약 등 단일치료 외에 한의통합치료 등 포괄적 치료법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실정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수경 한의사 연구팀은 ‘일차성 무릎관절염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장·단기적 효과 및 치료 만족도’ 연구를 통해 침·약침 치료 등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일차성 무릎관절염 환자들의 증상이 치료 후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치료로는 약침 치료가 꼽혔다. 해당 연구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확장판(SCIE)급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IF= 1.552)’에 게재됐다.
연구는 2015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자생한방병원(강남·광주·대전·부천·분당·울산·해운대)에서 일주일 이상 입원치료를 받은 일차성 무릎관절염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침, 약침, 한약, 추나요법 등 다양한 한의통합치료를 개개인의 세부 증상과 체질에 맞게 치료받았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9.7세였다.
환자의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 등 각 평가 지표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NRS는 입원 시 중증도 이상에 해당하는 5.4였지만, 치료 후 2.96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무릎관절염으로 인한 장애 정도를 평가하는 골관절염 평가지수(WOMAC; 0~100) 역시 치료 전 47.3에서 퇴원 시 30.1로 개선됐다. 삶의 질 척도(EQ-5D-5L; 0~1)도 0.62에서 0.77로 0.15점 상승했다.
퇴원 후에 실시된 장기 추적관찰 설문에서도 81.5%의 환자가 설문일 기준 최근 3개월간 추가적인 치료를 받지 않고도 호전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만족도 조사(PGIC, 복수 응답 허용)에서 96.3%의 환자가 치료 후 호전을 보고했으며, 가장 만족했던 치료는 약침 치료(65.4%)로 조사됐다. 또한 80.02%의 환자가 ‘통증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를 가장 큰 만족 사유로 꼽았고, 76.5%의 환자는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이 함께 나타났다’라고 응답했다. 치료와 연관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수경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일차성 무릎관절염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안정적 호전 효과와 높은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본 연구 결과가 실제 임상현장을 반영하는 만큼 유용한 치료 근거로 활용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