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코리아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 질병부담을 낮춰여 한다는 것이다. 또 모더나코리아는 향후 성인에게 활용할 수 있는 콤보백신 도입 계획도 제시했다.
모더나코리아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효과를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의 질병부담과 국내 대응에 대해 강연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같은 선상에 두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올해 국내 코로나19 입원율은 독감의 약 4배였으며,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는 5배에 달했다. 또한 코로나19 환자 10명 중 5명 이상은 집중력 장애, 불면증, 우울증, 인지기능 저하 등의 장기 후유증을 경험해, 롱코비드(Long COVID)로 인한 사회적 질병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보다 대응하기 까다로운 특성도 있다. 코로나19는 변이가 잦아 기존의 백신 효과가 6개월 이상 지속되기 어렵고, 계절 인플루엔자와 달리 여름에도 쉽게 유행한다. 이에 한국 정부는 올해 6월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JN.1백신 사용을 결정했고, 질병관리청이 10월11일부터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공급했다.
이 교수는 “작년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80%였지만, 코로나19 백신은 40% 수준에 그쳤다”라며 “작년보다 올해 접종률이 높을 것으로 보이며 60%까지 개선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호흡기바이러스 질병부담에 코로나19가 가중됐고, 이 부담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코로나19 자체뿐만 아니라 롱코비드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피알리 무헤르지 모더나아시아퍼시픽 의학부 총괄 부사장은 모더나의 mRNA(메신저리보핵산) 플랫폼이 적용된 코로나19 백신의 실제 임상근거(RWE)를 소개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실사용 연구에서 추가접종군은 입원율이 89%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성질환자,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에서도 일관된 백신 효과가 나타났으며,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을 평가한 3상 결과에서도 면역반응 및 안전성이 확인됐다.
모더나는 2020년 초까지 상용화한 mRNA 제품이 없었지만, 현재는 코로나19 백신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허가된 상태다. 또 면역원성이 높은 단백질만을 사용해 용량을 줄인 차세대 코로나19 백신과 콤보백신 등도 연구하고 있다.
무헤르지 부사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들이 변이하는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모더나의 JN.1 백신이 KP.3이나 KP.2 등 최근 유행하는 하위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 데이터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모더나는 앞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과 함께 미래에 발생할 감염병 ‘디지즈 X(Disease X·미지의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방침이다.
김상표 모더나코리아 대표는 “모더나는 mRNA 관련 43개의 포트폴리오를 연구하고 있다”라며 “이는 다른 회사들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수준이며 항암제와 희귀질환에도 mRNA플랫폼을 적용해서 연구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10억도즈 이상 공급해 안전성을 검증했으며, 작년까지 2800만여 명의 국민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량 생산해 공급한다는 점 역시 국내 시장에 의미가 크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