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주 개발 플랫폼 공개…세포 성장 속도‧생존 밀도↑
기존 바이오시밀러와 CDMO 사업의 시너지 기대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 본격 진출하며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선다. 이를 통해 CDMO를 또 다른 사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고, 나아가 기존 바이오시밀러와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연내 CDMO 자회사를 설립하고 사업을 확대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CDMO 사업에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설비 증설 및 영업활동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낮은 증설 비용과 높은 생산성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기존 CDMO 기업을 뛰어넘는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내년부터 조 단위 비용을 투자해 생산 용량 18만ℓ 규모의 공장을 건립한다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이에 맞춰 최근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세포주 개발 플랫폼 ‘HI-CHO® CLD’를 공개했다. 세포주는 세포의 지속적 증식이 가능하게 만들어진 ‘세포 집합체’를 말하며, 치료제의 원료인 재조합 항체 단백질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HI-CHO® CLD는 새로운 CHO(Chinese Hamster Ovary) 숙주 세포주와 자체 발현 벡터로 구성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플랫폼 기술은 기존 대비 개발 기간을 단축하면서 항체의약품의 품질, 생산성, 생산 안정성을 보장한다. 다른 상업용 숙주 세포보다 세포 성장 속도가 빠르고, 배양 후 생존 세포의 밀도도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은 이 플랫폼을 자사의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세포주 개발에 적용하고, 향후 CDMO 사업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 상표권을 미국, 유럽, 영국 등에 등록하고, 관련 기술을 특허 출원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DMO 고객사에도 큰 유인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돼 향후 해당 사업 진행 시 강조할 계획”이라며 “자체 개발한 숙주 세포와 이를 활용한 세포주 개발 노하우로 항체의약품 개발과 생산 효율이 극대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CDMO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와 같은 항체 의약품은 세포를 배양하고 증식하는 것이 중요한데, 셀트리온은 자체 기술로 연구하고 반대로 CDMO 사업에 적용해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
CDMO 산업에 대한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2023년 197억 달러(약 27조 원)에서 2029년 439억 달러(약 60조 원)로 연평균 14.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의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국내 CDMO 기업이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