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등 글로벌 수요 감소 영향으로 풀이 돼
일본의 9월 수출액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이날 일본의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낙폭은 2021년 2월 이후 가장 컸다. 앞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9% 증가였다.
반면 9월 수입은 반도체 부품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블룸버그 전망치(2.8% 증가)를 밑돌았다. 이로써 일본의 9월 무역수지는 2943억 엔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이 9월 기준 7개 분기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일본의 수출 약세는 주요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글로벌 성장 둔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일본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9월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고, 미국으로의 수출은 2.4%, 유럽 수출은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즈호 리서치 앤 테크놀로지스의 수석 경제학자는 블룸버그에 “부진한 결과이며 3분기에는 순수출이 부진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엔화가 다시 소폭 약세를 보이긴 하겠지만, 수출업체에 순풍이 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하면서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됐다. 그간 전문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경제 구조 특성상 중국의 수요 감소와 미국의 성장 둔화가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해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같은 외부 위험을 강조하면서 시장에 비둘기파적인 신호를 보냈다. 일본은행은 이달 말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