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최대 60만 원 짜리 ‘번개 패스’ 출시…“이용시간 예약 없이 바로 즐긴다”

‘번개 레인 프리미어 패스’ 선봬
입장권의 최대 4배 가격
“부자들만 이용 가능” 불쾌감 비판도

▲디즈니 테마파크.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디즈니가 편의성을 극대화한 최대 60만 원 짜리 패스를 내놓았다고 CBS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즈니는 이날 미국 내 테마파크에 ‘번개 레인 프리미어 패스’(Lightning Lane Premier Pass)를 시범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본 입장권에 추가로 구매하게 되면 줄을 서거나, 이용 시간을 예약할 필요 없이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도 ‘번개 레인 싱글 패스’, ‘번개 레인 멀티 패스’ 등 30달러대의 가격에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패스가 있었지만 놀이기구 이용 시간을 앱으로 예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신규 패스는 놀이기구에 도착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는 이번에 극히 한정된 수량으로 선보이며, 날짜와 수요에 따라 요금이 다르게 설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놀이기구에 줄 설 필요 없는 패스 이용이 가능한 ‘번개 레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4개의 디즈니월드에는 번개 레인이 있는 놀이기구가 55개, 2개의 디즈니랜드에는 24개가 있다.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는 30일부터 신규 패스를 137.39달러~478.19달러(세금 포함)에 판매한다. 디즈니리조트와 디즈니호텔에 투숙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방문일 7일 전까지 구매해야 한다.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는 23일부터 연말까지 400달러(세금 별도)에 판매한 뒤 내년부터는 날짜와 수요에 따라 300∼400달러대에서 요금을 책정할 예정이다. 선착순으로 모든 고객이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일 최대 2일 전에 살 수 있다.

디즈니의 기본 1일 입장권(이용권) 가격이 104∼109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신규 패스의 가격은 최대 4배가 넘는다.

테마파크 가격을 추적하는 사이트 ‘마우스세이버스(MouseSavers)’의 운영자 돈 먼실은 “디즈니가 출시하는 모든 새로운 것이 부유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일부 고객이 다른 경쟁 테마파크의 제공 사항과 유사한 새로운 패스를 요청함에 따라 관련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출시했다는 입장이다.

디즈니는 최근 소비자들의 모든 예산대에 맞는 다양한 선택권을 강조하며 높은 가격에 대한 비판에 대응해 왔으며, 이중 하나가 새해에 디즈니랜드에서 어린이 티켓을 하루 50달러에 대폭 할인하는 판매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