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의 3분기 실적 방향이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수도권 주택시장 회복의 수혜를 본 GS건설은 강한 개선세를 보이겠지만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원가부담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주요 상장 건설사(GS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4976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감소한 수치다.
GS건설만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GS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4% 증가한 887억 원이다.
주택 부문의 선전이 실적 개선 요인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주택·건축 부문의 이익 안정화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돌 것"이라며 "지속된 원가율 현실화 기저 효과와 마진 정상화로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S건설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수도권 대규모 입주단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분양가·기존주택 가격 상승의 직접적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꾸준한 주택공급은 GS건설의 향후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까지 연간 목표의 58%인 1만1600가구를 공급했고 지난해 공급한 2만여 가구 중 1만3000가구는 청약경쟁률이 10대 1 이상일 정도로 퀄리티가 나쁘지 않았다"며 "원가율 개선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다른 업체보다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를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GS건설과 반대로 현대건설은 실적이 크게 악화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보다 35.7% 감소한 1568억 원이다. 원가율 부담이 큰 2020~2021년 분양물량이 많다는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해외 모두 수익성 개선 요인이 아직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물가상승 전 착공한 국내외 현장들이 대부분 마무리되는 2025년까지는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학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건설도 3분기 영업이익이 12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1% 감소할 전망이다.
장 연구원은 "주택·건축부문의 원가율이 9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3분기 약 9000가구 입주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이 부담"이라며 "적시 준공과 입주 전 순조로운 도급 증액 성공 여부가 연간 실적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DL이앤씨의 3분기 영업이익은 74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할 전망이다. 주택 부문 매출이 줄고 자회사인 DL건설 이익도 부진하지만 플랜트 매출이 성장하면서 실적 악화를 어느 정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3.2% 줄어든 539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지식산업센터 준공 집중에 따른 건축부문의 높은 원가율, 수도권 프로젝트 판매촉진비 증가로 인한 판관비 확대가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