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솔린' 아닌 'LPI'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이유?

입력 2009-07-10 15: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기술개발 기간 단축 및 비용 저렴 등 필연적 선택...가솔린 전환하는 중간 단계

현대자동차는 지난 8일 '세계 최초' 이자 '유일무이'한 LPI하이브리드카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이날 출시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최초의 LPI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로 국내 친환경차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왜 현대차가 '가솔린'하이브리드도 아닌 '액화석유가스(LPG)'연료를 쓰는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전세계에서 LPG 승용차를 상용화하고 있는 국가는 거의 손에 꼽을 정도라서 수출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기상 현대차 하이브리드 개발실 상무 역시 지난 2일 가진 LPI 하이브리드카 상품성 설명회 자리에서 "호주, 벨기에, 이탈리아, 폴란드, 중국 등 자동차 연료로 LPG를 많이 보급하는 국가들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출 요청과 문의를 해오고 있지만, 수출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게다가 매년 한 모델당 국내외에서 수십만 대를 판매해야 이익을 내는 현대차 입장에서 아반떼 LPI하이브리드 판매목표를 올해 7500대,내년 1만5000대로 잡은 것이 전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이번 아반떼 LPI하이브리드 출시는 내년 출시 예정인 가솔린 하이브리드카의 중간단계라고 보면 무방하다"며 "일본차 업체들이 가솔린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특허권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그 특허권을 피하고 기술적 노하우를 쌓기 위해 어쩔 수 없이 LPG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2004년 정부에 클릭 하이브리드 50대 납품을 시작으로 베르나 하이브리드,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등 약 3000대 납품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가솔린 하이브리드에 대한 기술적 한계를 느낀 현대차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경우 기술 개발에만 몇 조원의 비용을 투자해야 하지만,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경우 3년7개월 동안 2508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한 것이 전부다.

실제 지난 1997년 출시한 하이브리드카의 대표차종인 도요타의 '프리우스'의 경우, 개발비에만 약 20조원을 투자했다. 따라서 현대차로서 LPI 하이브리드 개발은 최저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다는 점이다.

거기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맞춰 글로벌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카 개발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총괄본부장 역시 신차 발표회장에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세계 최초로 '초저배출 가스 규제'를 만족시킨 명실상부한 친환경 자동차로써, 국산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본격 개막한 현대차의 야심작'이라며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저탄소 고효율 친환경 차량을 제공하는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다시 도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LPI 하이브리드를 개발한 것은 LPG 연료가 가솔린과 디젤과 비교해 청정연료이자 경제적이기 때문"이라며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LPG 연료에 대한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LG, 준PO 2차전서 7-2 완승…MVP는 임찬규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763,000
    • -0.26%
    • 이더리움
    • 3,269,000
    • -0.15%
    • 비트코인 캐시
    • 435,300
    • -0.62%
    • 리플
    • 716
    • -0.56%
    • 솔라나
    • 194,200
    • -0.41%
    • 에이다
    • 473
    • -1.05%
    • 이오스
    • 637
    • -0.78%
    • 트론
    • 208
    • +0%
    • 스텔라루멘
    • 124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700
    • -0.64%
    • 체인링크
    • 15,180
    • -1.11%
    • 샌드박스
    • 342
    • -0.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