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임대·투자 등 사업 확대 계획
안정적인 사업비 조달 위한 자구책 해석
새만금개발공사가 사명을 '새만금공사'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새만금의 첫 도시인 '스마트수변도시' 분양을 앞두고 부동산 개발 및 투자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장기적인 수익 모델 발굴에 나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새만금개발공사는 이달 25일 특허청에 새로운 사명으로 검토 중인 '새만금공사'의 상표를 출원했다. 현재 인정 요건을 갖춰 수리돼 심사 대기 중이다. 새로운 사명을 달고 사용할 수 있는 지정상품으로는 △부동산 감정 및 평가업 △부동산 개발 금융업 △부동산 매매 및 임대 관련업 △부동산 분양업 △부동산 투자업 △토지신탁업 등 10가지 품목을 신청했다.
새만금개발공사 관계자는 "업역 확장을 위해 내부적으로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명 교체를 위해서는 새만금 특별법 개정 등이 필요하며 관련 법안 발의 등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국토교통위원회는 새만금 개발공사의 사업 영역에 토지와 건물 임대 등이 추가된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개정안에는 사명 변경안은 담기지 않았으나, 새만금개발공사가 사업지구 내 첨단도시로 조성 중인 '스마트수변도시'에 교육, 의료 시설물 등이 신속하게 입주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새만금개발공사가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사업 확장에 나선 데는 신규 수익원 확보의 필요성이 커진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최근 창립 6주년을 맞아 열린 '2040 비전 선포식'에서 새만금 매립을 기존보다 10년 앞당긴 2040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구역별 매립 대신, 일괄 매립으로 변경해 개발에 속도를 내겠단 계획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매립 비용 7조 원을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점은 숙제다. 새만금개발공사는 공사채 발행과 2025년 새만금 수변도시의 상업용지와 주택용지 일부를 분양해 사업비를 마련하겠단 계획이지만, 미비한 정주 여건과 위축된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흥행'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새만금개발공사는 국가산단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상업 영역을 확장해 장기적 수익원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재정적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최근 국내외 개발 및 투자 관련 기관·기업들이 모인 부동산 박람회에 부스를 설치하고 새만금 사업과 새만금 국가산단의 각종 인센티브 홍보에 나서는 등 신규기업 유치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새만금개발공사는 2018년 새만금특별법에 따라 새만금 사업의 효율적이고 신속한 추진을 위해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설립 이후 1조3000억 원을 투입해 6.6㎢(200만 평) 넓이, 인구 4만 명 규모의 자족 기능을 갖는 스마트 수변도시 매립 공사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6월 준공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