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30일 ‘9월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3분기 중 지역경제에 대해 2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철강이 감소했나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증가하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금융·보험업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부동산업, 운수업이 증가하면서 소폭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보합→소폭 개선 △대경권 악화→소폭 개선 △충청권 개선→소폭 개선 △제주권 큰 폭 개선→소폭 개선 등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반면 호남권은 ‘개선’에서 ‘소폭 악화’로 부진했다. 동남권(소폭 개선→보합), 강원권(보합→보합)은 전분기 수준을 나타냈다.
박병걸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장은 “향후 지역경제는 3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자동차가 반등하면서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이 회복되면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3분기 민간소비는 재화 소비가 보합세를 보였으나 서비스 소비가 소폭 늘어나면서 종합적으로는 소폭 증가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강원·제주권은 증가했다. 반면 동남·충청·호남·대경권은 보합을 각각 기록했다. 한은은 “향후 민간소비는 물가상승률 둔화로 가계 실질구매력이 개선되는 가운데 IT기기 등 내구재 교체시기가 다가오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권역별로는 모든 권역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건설투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건설투자는 아파트 입주물량 축소, 누적된 착공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전권역에서 ‘감소’를 나타냈다. 동남권의 경우 특히 감소 정도가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향후 건설투자는 부동산 PF 구조조정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착공 위축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며 “권역별로는 대경권이 소폭 증가하겠으나, 호남권은 감소,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동남권, 제주권은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비자물가는 상승폭이 축소된 반면, 주택가격은 상승 전환했다. 한은은 “7~8월 중 소비자물가(월평균, 전년동기대비)는 농축수산물 및 전기·가스·수도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상품 물가를 중심으로 모든 권역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주택가격(월평균, 전분기말월대비)의 경우 7~8월 중 수도권, 호남권, 강원권의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동남권, 충청권은 하락폭이 축소됐다”며 “제주권은 하락폭이 유지됐으며, 대경권은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