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하반기 경쟁사와 진검승부 예고

입력 2009-07-09 15:54 수정 2009-07-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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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기 연속 흑자 전망 속 ‘몇가지 우려’

팬택계열이 8분기 연속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9일 팬택 관계자는“결산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2사분기에도 흑자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팬택은 지난 1사분기에 매출 6341억원, 영업이익 499억원을 기록하면서 7분기 연속흑자를 이뤘다. 2년 연속 흑자 전망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팬택이지만 임직원들은 올 하반기를 긴장한 채 맞이하고 있다.

팬택에 있어서 올 하반기 마케팅 실적은 향후 국내 3대 휴대폰 제조사로 입지를 굳히느냐 아니면 삼성, LG 2강구도 속에서 중소휴대폰 제조사로 명맥을 유지하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상반기 팬택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세적인 마케팅으로 곤혹스러웠다. 두 회사에 비해 소위 ‘실탄(마케팅 비용)’이 부족한 팬택은 자사 제품을 취급하는 판매점입장에서 매력이 떨어졌다.

휴대폰 판매점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로부터 개통실적에 따라 받는 수수료에는 차이가 없지만 삼성과 LG 휴대폰을 팔면 제품 마진도 있지만 팬택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가능하면 삼성과 LG제품을 고객들에게 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팬택의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자연스런 결과였다. 팬택 관계자는 “괜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 시장점유율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도 “지난해에 비해 조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지난해까지 국내 시장에서 15%를 전후하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

이처럼 외부환경 변화가 버거웠지만 팬택은 1사분기에 이어 2사분기도 흑자를 전망하고 있을 정도로 선전했다. 오히려 삼성과 LG의 파상적인 공세는 수익중심 판매 전략의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문제는 하반기이다. 하반기 보조금 중지 등 통신사업의 환경 변화를 기반으로 삼성, LG 등과 진검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이에따라 전략제품을을 하반기에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팬택은 다음 주에 디빅스(DivX) 플레이어를 탑재해 DVD급 동영상을 변환과정 없이 감상하는 무비 마니아 ‘큐브릭 (IM-R470S)’을 본격적으로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제품은 SK텔레콤으로 출시하는 3세대(3G) 풀터치스크린폰으로 디빅스 플레이어 탑재는 물론 풀터치스크폰 전용 스카이 3D UI ‘트루모션’을 처음으로 탑재한 프리미엄폰이다. 출시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80만원대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팬택은 하반기에 1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팬택 관계자는 “터치폰을 중심으로 하반기에 10여개 모델은 나와야 하지 않겠냐”면서 “라인업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어 “터치폰 비중을 30% 이상은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큰 경기를 앞두고 몇 가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슬라이드 디자인 등 마니아를 양산했던 팬택만의 독특한 디자인 감성을 풀터치폰에서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풀터치폰에서 앞서 있는 경쟁사들이 이미 시장에 제시해 놓은 디자인 프레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는다.

팬택 관계자는 “차별화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휴대폰 바디 자체의 디자인에 한정되지 않고, 디스플레이의 차별화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해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하반기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SK텔레시스의 등장도 팬택에 우려 하나를 더했다. 부품업계에 따르면 SK텔레시스는 지난 6월 휴대폰용 배터리 10만개를 연내에 공급받을 계획이다.

SK텔레시스는 8월말 늦으면 9월초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렇게 되면 월 3만대를 전후한 제품이 시장에 풀리게 된다.

SK텔레콤은 부인하고 있지만 SK텔레시스의 물량을 결국 SK텔레콤에서 소화하게 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고 보면, 스카이 브랜드를 전량 SK텔레콤에 공급하고 있는 팬택이 이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는다.

이와 관련 팬택 관계자는 “SK텔레시스와 관련해서는 일체 함구하라는 지시가 임직원들에게 내려와 있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섭섭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느낌”이라고 말해 하반기 SK텔레시스의 움직임이 미칠 영향에 주의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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