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로스만스, 가격 낮춘 신제품으로 맞불
JTI코리아도 도전장…이달 말 신제품 공개
KT&G가 NGP(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 중인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후발업체들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는 등 경쟁 심화 조짐을 보이자 국내 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릴 솔리드 3.0(lil SOLID 3.0)’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3세대 모델로, 2020년에 출시된 ‘릴 솔리드 2.0’의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연무량 등 흡연 임팩트를 강화한 부스트 모드와 스마트온(스틱 삽입 시 자동 예열), 고속충전(40분 내 50% 충전)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KT&G는 올해 6월 선보인 신제품(lil AIBLE 2.0)’ 판매처도 전국 3만여 곳으로 확대했다.
KT&G가 이처럼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스틱·기기) 소매 판매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55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 성장했다.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KT&G는 시장 호황에 힘입어 2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부문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스틱 수량이 증가하는 트리플 성장을 달성했다.
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KT&G 45.8%, 한국필립모리스 20%, BAT로스만스 10.4% 수준으로 KT&G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그러나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최근 하위권 기업들도 본격적인 경쟁에 가세하고 있어서다.
실제 BAT로스만스는 9월 글로 하이퍼(HYPER)를 내놓고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글로 하이퍼는 플래그십 모델인 하이퍼 프로의 보급형 제품이다. 하이퍼 프로가 가지고 있는 히트부스트, 테이스트셀렉 다이얼 등 주요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29% 낮췄다. 무게도 줄여 휴대성을 높였다. JTI코리아도 이달 말 신제품 궐련형 전자담배를 한국 시장에 공개하고 연내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판매 제품은 일본에서 판매 중인 플룸X가 유력시되고 있다.
KT&G 관계자는 “KT&G 3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궐련형 전자담배’ 육성이 포함된 상태”라며 “라인업 확대를 계기로 국내 전자담배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