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추석 연휴…찜통 사연에 이상한 농로로 향한 이야기까지

입력 2024-09-18 17:32 수정 2024-09-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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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다시 폭염경보가 내려진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터널분수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서울 강서구, 양천구, 구로구 등 서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폭염이 예상된다며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서울의 9월 폭염경보는 10일 사상 첫 발령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에 다시 폭염경보가 내려진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터널분수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서울 강서구, 양천구, 구로구 등 서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폭염이 예상된다며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서울의 9월 폭염경보는 10일 사상 첫 발령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조현호 기자 hyunho@

추석 연휴 마지막 날까지 폭염 수준의 끈질긴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밤낮없는 더위에 열대야 속 추석 달맞이를 지낸 추석 연휴가 끝나간다. 이번 더위는 추석을 지나 19일까지 이어진 뒤 20일 전국에 비가 오면서 차츰 물러날 전망이다.

이날 수도권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충남 아산, 금산, 당진, 계룡, 대구·경북지역 등은 폭염경보가 발표된 상태다. 체감온도가 30~34도로 치솟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전국 183개 기상특보 구역 중 91%인 166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폭염경보 발령지는 125곳,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곳은 41곳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때아닌 폭염 추석을 보냈다는 사연들이 쏟아졌다. 에어컨 앞에서 음식 준비를 해도 땀이 쏟아졌다는 이야기부터 차례상에 열대과일이 자리 잡았다는 사연도 이어졌다. 이례적인 한가위 폭염에 성묘도 제대로 지내지 못하고 일정을 포기했다는 사연도 나왔다.

늦더위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했다. 17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 중 관중 43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해 응급처치를 받았다. 같은 날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도 40대 여성이 두통 등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내비게이션 고장으로 다수의 차량이 농로에 갇힌 사연도 소개됐다. 17일 SNS에는 '충남 아산 한 농로에 수백 대의 차들이 늘어서 갇혔다'라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한 업체의 내비게이션이 인도하는 대로 한 농로에 도착한 차량이 오도가도 못하고 갇혔다는 사연이다. 내비게이션 피해자들은 "(내비게이션이) 논길로 가면 빠르다고 해서 왔는데, 모두 논길로 와서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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