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막대과자’에 해외도 반해…빼빼로, 매출 1조 신화 꿈꾼다 [장수 K푸드⑮]

입력 2024-09-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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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4월 출시, 올해 41주년 맞아…1990년대 ‘빼빼로데이’ 생기며 판매량↑

독창적인 모양ㆍ바삭 달콤한 맛 인기 요인
출시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액 2조 원
“롯데그룹 첫 글로벌 메가브랜드로 육성”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40년 넘게 '국민 막대 과자'로 사랑받은 롯데웰푸드 '빼빼로'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빼빼로를 첫 번째 육성 브랜드로 선정, 연 매출 1조 원의 글로벌 메가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24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빼빼로는 1983년 4월 출시돼 올해 41주년을 맞았다. 막대 과자에 초콜릿을 입힌 빼빼로는 출시하자마자 독창적인 모양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다. 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도 인기 요인이었다. 출시 첫해 매출액은 44억 원으로, 폭발적인 인기에 이듬해 생산설비를 증설하면서 1년 만에 매출액은 94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출시 초기부터 불티나게 팔린 빼빼로의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은 약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출시 40주년이었던 지난해 국내 연간 매출액은 1480억 원, 수출액은 54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와 해외에서 약 2000억 원 넘게 팔리며 전년 매출액(1920억 원)을 뛰어넘었다.

빼빼로는 출시 초기부터 그야말로 '잘 나가는' 과자 브랜드였지만, 1990년대 중반 기념일 '빼빼로 데이(11월 11일)'가 생기며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빼빼로데이는 경남 지역 여중생들이 '키 크고 날씬해지라'며 빼빼로를 주고받았던 것에서 유래했다. 이런 일이 지역 신문과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롯데웰푸드(당시 롯데제과)도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게 됐다. 빼빼로데이는 2010년 미국의 초등학교 참고서에 한국을 대표하는 기념일로 소개되기도 했다.

오리지널 제품의 인기로 후속으로 출시한 파생 제품들도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1984년 출시한 '아몬드 빼빼로', 2000년 선보인 '누드 빼빼로'가 있다.

국내 제과 시장을 정복한 빼빼로는 이제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한·일 식품사 경영진과 동행한 벨기에·폴란드 생산 거점 현장에서 글로벌 메가브랜드로 키울 첫 번째 제품으로 빼빼로를 지목했다. 한·일 롯데가 함께 2035년까지 빼빼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톱10, 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우자는 주문이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이전부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기 걸그룹 '뉴진스'를 공식 앰배서더(홍보대사)로 발탁하고 빼빼로데이에 앞서 글로벌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마케팅 대상국은 지난해 13개국에서 올해 15개국으로 늘린다. 아울러 2020년부터 국내와 해외에 같은 슬로건을 내세워 빼빼로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1월에는 글로벌 시장 매출 2000억 원에 육박하는 롯데 빼빼로 브랜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기도 했다.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 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를 포함한 주요 국가에 대한 신규 투자와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최근 K팝, K푸드와 함께 한국에 관심을 두는 해외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빼빼로데이 문화도 적극적으로 알려,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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