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의료계 동참" 한목소리...“협의체 참여해달라”

입력 2024-09-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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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의료계 대승적 참여 부탁드려”
李 “‘의사 복귀’에 대화 초점 맞춰야”

▲우원식(가운데) 국회의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우원식 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내대표,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공동취재) 2024.09.09.  (뉴시스)
▲우원식(가운데) 국회의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우원식 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내대표,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공동취재) 2024.09.09. (뉴시스)

여야는 9일 의료개혁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의·정(여당·야당·의료계·정부) 협의체’에 의료계가 참여할 것을 함께 요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의료계의 대승적 참여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국민의힘 추경호·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약 1시간 동안 회동했다. 이들은 의료계가 정치권과 정부가 마련한 논의 테이블에 합류할 것을 한목소리로 주문하기로 했다. 현재 의료계는 당장 내년도인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원점 재검토해야 대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추 원내대표는 “제일 중요한 문제는 의료계 참여 여부”라며 “(의장과 야당이) 정부·여당이 의료계 참여를 유도할 대화를 활발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정부·여당이 현재 그렇게 노력 중이고 앞으로도 더 활발히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의장과 야당도 결국 의료계 동참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같이 기회가 있을 때 의료계 동참을 유도할 수 있는 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도 “의료계가 협의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정부의 진정성 있고 설득력 있는 제안이 필요하다”며 “야당도 협의체를 제안했던 만큼 이 부분과 관련한 문제 해결에 이번 추석 전후로 더 집중해야겠다”고 했다.

양당 대표도 이날 한목소리로 의료계의 참여를 촉구했다. 한동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까지 포함된 협의체이므로 의료계 입장에서 충분한 발언과 논의가 보장된 구조”라며 “의료계의 대승적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지금은 해결을 위한 중재와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로 대화의 전제 조건을 걸거나 의제를 제한해 참여가 막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를 향해선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되도록 전공의 소환 등 사법적 대응을 신중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직접 의료계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 대표는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추석 연휴 전에 협의체가 출범할 수 있게 당 지도부에 의료계와 직접 접촉해 참여를 설득하라고 지시했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추석 전 첫 회의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7개월간 수차례 지적된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인정하고 개방적이고 폭넓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의사들이 하루빨리 병원에 복귀하도록 하는 데 대화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역시 의료계와 접촉 중이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에서도 물밑으로 의료계와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의료개혁 추진 당사자인 정부를 문책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정부는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도 없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말한 여야의정 협의체로 책임을 떠넘기기만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정부가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혼란만 부추기고 있고, 대화는 시작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는 치킨게임으로 국민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용납되지 않는다. 정부·여당도 자존심보다는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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