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이 글로벌 수출을 늘리며 3분기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 유럽, 미국 등 추가 수주도 점쳐져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4대 방산기업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체 7538억 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 실적인 2333억 원과 비교하면 약 3.2배 늘어난 수치다.
4사의 3분기 합산 매출액은 총 5조3602억 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 역시 전년도 4조951억 원과 비교하면 30.9% 큰 폭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액 2조6312억 원, 영업이익 477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457% 늘었다.
특히 폴란드 수출 실적이 반영되면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문,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그해 8월과 12월, 올해 4월 시행계약을 연이어 체결하고 있다. 폴란드와의 K-9 잔여 계약, 루마니아와의 K-9 추가 수주 등도 있어 향후 실적 전망도 좋다.
3분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잔고는 지상 방산 분야에서 29조9000억 원에 달한다.
현대로템 3분기 영업이익은 1375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3배(233.7%)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2분기부터 폴란드 수출 물량에 대한 매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재 루마니아 등과 수출 계약도 논의 중이라 추가 수주 가능성도 있다. 수주 잔고는 19조 원에 이른다.
KAI는 3분기 9072억 원의 매출액과 7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6.7% 늘었다.
태국으로의 T-50TH 전투기 납품, 폴란드로 납품 예정인 FA-50PL과 말레이시아에 초도납품 예정인 FA-50M의 진행률 진척, 이라크 항공기 계약자 군수 지원 사업 등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KAI의 수주 잔고는 22조4000억 원 수준이다. 향후 수리온 헬기의 중동 수출, FA-50의 우즈베키스탄 수출 및 필리핀 추가 수출 등도 전망된다.
LIG넥스원은 3분기 62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 대비 52.8%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5.9% 늘어나 728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LIG넥스원은 앞서 9월 이라크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3조7000억 원 규모다.
향후 수주 전망도 밝다.
연내 말레이시아와 함대공미사일 해궁의 판매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유도 로켓인 비궁의 미국 수출도 내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주 잔고는 19조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