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벼랑 끝 보잉…항공기 결함ㆍ실적 악화ㆍ우주사업 굴욕

입력 2024-09-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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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항공기 제작 결함으로 굴욕
3만2000여 직원 임금 4년간 25%↑
우주선 ‘스타라이너’는 나 홀로 복귀
우주인 2명 머스크 우주선 타고 귀환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남쪽 렌턴에 있는 보잉 공장에서737맥스 여객기가 조립되고 있다.렌턴(미국)/AP뉴시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남쪽 렌턴에 있는 보잉 공장에서737맥스 여객기가 조립되고 있다.렌턴(미국)/AP뉴시스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제작결함과 파업 위기ㆍ우주사업 굴욕 등 잇따라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이코노믹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보잉에 위기 경영(risk management)이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경영 환경을 지적했다.

먼저 보잉은 여객기 사고와 신형 항공기의 시험비행 중단에 이어 대규모 노동자 파업을 가까스로 벗어났다.

WP는 “잇따른 여객기 제작결함으로 경영 위기에 처한 보잉이 노동자 측과 임금 인상안에 임시 합의했다”라며 “이번 임시 결정이 노동자의 최종 동의를 얻으면 이번 주 예상했던 파업을 다행히 피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잉과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751지부도 이날 성명을 냈다. 양측은 “4년간 임금 25%를 인상하는 내용에 잠정 합의했다”고 각각 밝혔다. IAM 751 지부는 보잉 노동자 약 3만2000명을 대변하는 항공 노조다.

앞서 보잉 노사는 임금인상 합의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파업 위기에 몰렸다. 기존 임금 협상계약이 12일 자정 만료될 예정이어서 13일부터 파업이 불가피했었다. 그러나 양측이 파업 직전 극적으로 잠정 합의에 성공하면서 ‘생산 차질’이라는 극단적 위기는 벗어났다. 노사 양측의 잠정 합의안은 노동자의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간신히 파업 위기를 벗어났지만, 야심 차게 뛰어든 우주 개발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보잉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중계 영상에 따르면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오후 6시 4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떠나 지구 귀환을 시작했다. 스타라이너는 약 6시간 뒤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에 착륙했다.

앞서 2022년 5월 스타라이너는 ‘무인 시험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우주인 없이 ISS에 도달한 이후 지구로 무사히 귀환까지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6월 ISS를 향해 다시 유인 우주비행에 나섰다.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가 탑승했었다.

문제는 ISS 도착 직후 벌어졌다. 도킹을 마친 스타라이너에서 잇따라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이 발견됐다. 결함이 확인되면서 2명의 우주인에 대한 지구 귀환 일정은 계속 미뤄져 왔다.

NASA는 결국 우주비행사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스타라이너의 ‘무인 귀환’을 결정했다. 사람을 태우지 않고 기체만 돌아오는 형식이다.

끝내 스타라이너를 타고 우주로 향했던 2명의 우주비행사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으로 내년 2월에 복귀할 예정이다. 우주개발에 야심 차게 뛰어든 보잉이 굴욕적인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이처럼 잇단 악재에 직면한 보잉은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14억4000만 달러(약 1조90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바 있다.

지난달에는 “2025년 출시 예정인 최신 기종 777X 기체 구조물에서 손상이 발견돼 시험 비행을 중단했다”고 밝힌 후 주가가 5%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보잉은 NASA와 2014년 42억 달러(약 5조6000억 원) 규모의 우주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나 개발 지연으로 약 16억 달러(약 2조1000억 원)의 추가 비용을 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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