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아래 낭종 ‘하마종’…발병 1년 내 치료하면 재발률 낮아져

입력 2024-09-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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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하마종 에탄올 절제술 장기추적 연구
발병 1년 후 치료하면 재발 위험 4.17배 높아
“조기 에탄올절제술, 재발 위험 최소화에 결정적 역할”

▲이정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하마종 환자에게 에탄올 절제술을 시행하고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이정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하마종 환자에게 에탄올 절제술을 시행하고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하마종’은 혀나 턱 밑의 침샘이 막혀 타액이 물혹처럼 고이는 낭종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주위에 혈관이나 신경이 밀집해 있다. 수술을 해도 재발이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에탄올을 주입해 치료하는 에탄올 절제술을 우선 시행한다. 에탄올 절제술은 초음파를 보면서 낭종에 미세한 바늘을 넣어 고여 있는 액체를 모두 흡인한 후, 에탄올을 주사해 원인이 되는 세포를 파괴하고 낭종을 경화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국내 연구진이 아마종에 대한 에탄올 절제술 장기추적 연구를 수행한 결과, 발병 1년 이내에 치료하면 재발률이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정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하마종의 경우 에탄올 절제술을 시행해도 재발률이 30% 이상으로 높고, 발병 후 1년이 지나기 전에 시술해야 재발률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하마종 에탄올 절제술을 받고 2년 이상 경과한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해 재발률과 위험 요인을 심층 분석했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26.4세였고, 추적 기간은 평균 57개월이었다.

분석 결과 에탄올 절제술을 받은 하마종 환자 중 33%가 치료 후 재발을 경험했다. 이 중 86%는 치료 후 1년 이내에 첫 재발을 겪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환임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중에서도 에탄올 절제술을 받은 시점이 하마종 재발률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하마종 발병 후 1년 이상 지나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발병 후 1년 내에 치료를 받은 환자군보다 재발 위험이 4.17배 높았다.

또 하마종의 크기가 5㎝ 이상인 경우에도 재발 위험이 높아졌다. 연구의 최초 모집환자 7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5㎝ 미만의 경우 2년 내 재발하지 않은 환자가 50%였던 반면, 5㎝보다 같거나 큰 경우엔 2년 내 재발하지 않은 환자가 24%로 뚝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앞서 이정현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8년 하마종 발병 후 1년 내에 에탄올 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의 완치율이 발병 1년 후 에탄올 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의 완치율에 비해 7배 이상 높다는 논문 발표하며 에탄올 절제술 조기 치료 효과의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2018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추적 관찰을 실시해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특히 재발 위험 요인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장기적 예후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일반적으로 하마종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더 흔하게 발견된다. 하지만 위치와 증상 때문에 타액선염이나 농양, 타액선 결석증 등 다른 구강질환이나 염증으로 쉽게 오인된다. 임상 증상만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워, 구강 혹은 턱 밑에 부종이나 이물감을 느낄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정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에탄올 절제술이 하마종 치료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임을 확인했지만, 재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재발 위험 요인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공식 학술지 자마(JAMA)의 자매지인 ‘자마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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