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계, 미국 대선 앞두고 투자 관망세...테슬라 이어 BYD도 멕시코 공장 건설 중단

입력 2024-09-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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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부지 물색 작업 중단”
테슬라도 7월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 멈춰
멕시코, 미국 진출 핵심 생산기지
美대선 박빙 속에 무역정책 불확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까지 멕시코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발표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미국 정책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며 ‘관망 모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BYD가 멕시코에서 자동차 공장 부지 3곳을 물색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이러한 부지 선정을 위한 적극적인 검토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11월 초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자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면서 “BYD의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이 부활하거나 변경될 수 있으며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BYD가 멕시코 공장 부지로 검토한 지역 중 하나는 과달라하라시 인근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은 지난 10년간 ‘멕시코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기술 허브로 부상한 곳이다. BYD는 3월 해당 지역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이보다 앞서 스텔라 리 BYD 수석부사장은 2월 ‘돌핀 미니’ 전기차 출시를 위해 멕시코시티를 방문하기도 했다.

멕시코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포함해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지역이다.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시에 인건비 등 생산비용은 낮고, 자유무역협정(FTA)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어 관세 측면에서도 유리해 매력적인 생산기지로 꼽힌다.

해당 보도가 나오자 BYD는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에 관한 결정을 연기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리 BYD 수석부사장은 성명을 내고 “멕시코 공장은 미국이나 다른 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멕시코 현지 판매를 위한 것”이라며 “가장 높은 기술 표준을 갖춘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BYD에 멕시코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YD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모든 전기차가 현지에서 판매될 것이라며 보도를 부인했지만, 저렴한 전기차를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수출할 기회는 뿌리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BYD는 지난달 신에너지차(순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가 37만3083대로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전체 수출은 총 5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올 들어 7월까지 총 27만 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소속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내놓는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앞서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에 100억 달러를 투자해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을 발표한 테슬라도 멕시코에 대규모 공장 건설 계획을 7월 보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멕시코산 제품에 고관세를 매기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기 때문이다. 같은 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조 바이든 현 미국 행정부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멕시코를 우회해 미국에 수출하려는 것을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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