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신세 벗어난 보류지… 분양가 2배 가격에도 등장

입력 2024-09-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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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보류지 가격 또한 함께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보류지 가격 또한 함께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축 단지 공급 가뭄이 예상되면서 보류지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반포15차(래미안 원펜타스) 재건축 조합은 보류지 3가구 매각을 공고했다. △59㎡(이하 전용면적) 35억 원 △107㎡ 58억 원 △155㎡ 80억 원으로 책정됐다. 당초 분양가는 59㎡ 기준 16~17억, 107㎡는 27억~29억 원대였다. 155㎡는 42억4500여만 원에 공급된 것을 고려할 때 분양가 대비 약 2배 오른 셈이다.

보류지는 재건축ㆍ재개발 조합이 소송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가구로, 전체 가구 중 1% 범위에서 설정이 가능하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조합은 일반분양과는 별개로 보류지를 분양한다. 가격은 조합이 임의로 책정할 수 있다. 통상 조합이 정한 최저 입찰가부터 시작해 최고가 입찰 경매가 진행되는 식이다.

청약과 달리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 통장 없이도 누구나 매각 공고에 입찰할 수 있어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는 인기 매물로 꼽힌다. 계약과 중도금과 잔금을 짧은 시간 안에 치러야 해 현금 부자가 아니라면 접근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올 들어 시장에 나온 보류지는 분양가는 물론 호가보다 비싼 가격표를 달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와 강동구를 선두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매매기준가를 높이 잡아도 팔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강동구 신동아1ㆍ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강동 헤리티지 자이도 59㎡ 보류지 6가구 매각에 나섰다. 당초 매각가를 15억 원에 설정했으나 응찰자가 없어 1차 유찰된 이후 재공고를 통해 13억7000만 원으로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이 아파트 동일 평형의 신고가는 12억2500만 원(23층)으로 한 차례 낮아진 보류지 매매기준가가 더 높다.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원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올 7월 49㎡ 6가구, 74㎡ 2가구 등 보류지 8가구 ‘완판’에 성공했다. 두 면적의 최고 분양가는 각각 7억6580만 원과 10억8600만 원이었으나 보류지 최저입찰가는 8억4000만~12억5000만 원 수준으로 정해졌다.

같은 달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은 마지막 남은 59㎡ 보류지 1가구를 25억5000만 원에 파는 데에 성공했다. 이 단지 조합은 지난해 11월 보류지 매각을 시작, 올 초 계속된 유찰로 3월 21억 원까지 가격을 내렸으나 갑작스러운 수요 증대로 3달 사이 4억5000만 원을 올리며 잔여 물량을 털었다.

전문가들은 매매 거래량 확대와 분양가 상승세가 맞물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수도권 주요 지역 중심으로 보류지 매각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서울 중심지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의 보류지 매각가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반면 분상제가 적용되지 않는 강북권 단지가 보류지 매매기준가를 과하게 높이면 신규 분양 단지 대비 가격 측면에서의 매력도가 떨어져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보류지 입찰 참여 시 인근 시세 파악과 함께 여유 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보류지를 매입할 때는 계약 이후 짧은 시간 내에 잔금을 완납해야 하므로 철저한 자금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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