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신용 '빨간불' 여전해도 가계대출 늘린다

입력 2009-07-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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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가계주택자금 대출태도 7년6개월 만에 최고

시중 은행들은 올 3분기 들어서도 가계 신용위험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한편으로는 가계대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계주택자금 대출 수요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6일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가계주택자금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3으로 전분기보다 4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02년 1분기(19)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무엇보다 은행들의 이러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 상승은 최근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과 다른 행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시중 은행들의 이러한 3분기 가계대출 확대 이유로 국내 기업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부실위험 증가로 손실 보전이 불투명한 기업대출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택담보대출에 주력함으로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려는 사전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진단했다.

참고로 대출행태지수 전망치가 플러스를 나타내면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겠다는 것을 뜻하고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대출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가계일반자금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 또한 9를 나타내, 전분기 -3보다 무려 12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확인, 2007년 3분기 이후 약 2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한은은 은행권 여신담당자들이 3분기 대출 취급 기준이나 조건을 완화할 것이라고 답변한 이유로 시장점유율 제고가 중요하게 감안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완화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은행 여신담당자들은 올 하반기 역시 가계 신용위험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부문의 3분기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5를 기록,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째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3분기 가계주택자금 대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여신담당자들은 예상됐다. 이들은 3분기 가계주택 대출수요지수 전망치를 19로 예상, 수요 강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현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의 상승 전망이 높아지는 등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선제 대응하려는 차원에서 가계대출에 대한 태도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들도 하반기 역시 가계에 대한 신용위험은 여전히 크다고 판단중이나 최근 국내 은행권이 하반기 전사적 차원의 영업력 확장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라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대출 완화 기조를 유지하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업별로는 중소기업의 경우 지난 1분기 이후 대출 태도 완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3분기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3으로, 1분기 이후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정책당국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출태도 완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이지만 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 전망은 -3으로 강화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그 정도는 약화될 전망이다. 이 또한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중 구조조정대상으로 선정된 업체가 2008년에는 없었지만 2009년에는 33개로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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