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여름 감기인가 했는데…뇌수막염? [e건강~쏙]

입력 2024-08-16 15:01 수정 2024-08-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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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상태나 경련, 발작, 뇌염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무더운 날씨에 냉방병이나 여름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두통과 함께 38도 이상의 고열, 오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수막염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덮고 있는 뇌수막이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 증상은 두통, 몸살 등 감기와 비슷해 오인하기 쉽다. 구토, 복통 등 소화기 증상도 나타나기 때문에 감기나 위장관염으로 잘못 진단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목이 뻣뻣해져서 고개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혼수상태나 경련, 발작, 뇌염에 이를 수 있다. 원인에 따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어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뇌수막염의 발생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원인균에 따라 증상 및 예후도 다르다. 가장 많은 형태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다. 그중에서도 수족구 바이러스의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가 90%를 차지한다. 콕사키바이러스와 에코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정상적인 면역이 있는 사람이라면 1~2주 이내에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예후가 좋지 않다. 폐렴구균, 수막구균, 대장균 등 세균 감염으로 발생한다. 합병증의 발생위험이 크며 신속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데 10~14일 이상 치료해야 한다.

결핵성 뇌수막염은 증상이 비특이적이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진균성 뇌수막염은 면역저하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뇌수막염은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주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소아는 신경계 손상으로 감각신경성 난청·뇌전증·수두증·뇌성마비·뇌 농양 등이, 성인에서도 뇌혈관 질환·뇌 부종·뇌내출혈 등 중추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변정혜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뇌수막염은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빠른 감별이 필요하다”라면서 “뇌수막염은 원인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뇌수막염은 원인이 다른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므로 본인이나 보호자의 판단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정확히 진달하려면 뇌척수액검사를 통해 원인 균 및 바이러스를 확인하거나 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혈액배양, 혈청학적 검사 및 뇌조직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대증치료 및 원인에 맞는 정확한 치료를 시행한다.

뇌수막염을 옮기는 바이러스는 건강한 성인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영유아나 면역력이 감소한 만성질환자, 노인 등에게 전염력이 강하다. 주로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침, 가래, 코 분비물 같은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옮기는데, 감염된 사람이 만진 것을 건드리거나 악수를 한 뒤 코나 입, 눈 등을 비빌 때 쉽게 감염될 수 있다.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른 감염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손 씻기를 비롯한 개인위생을 강화해야 한다. 변 교수는 “여름철 물놀이 전후 위생,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오염된 물을 피하는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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