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17만2000명 늘며 3개월 만에 10만 명대를 회복했다. 다만, 증가분은 임시직 임금근로자에 몰렸다.
통계청은 14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885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0.1%포인트(P)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8%로 0.2%P 상승했다. 단, 청년(15~29세) 고용률은 46.5%로 0.5%P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 고용률은 3개월 정도 하락했지만, 그렇게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20대 후반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20대 이하(-14만9000명), 40대(-9만1000명)는 인구 감소 영향으로 취업자가 줄었으나, 30대(11만 명), 50대(2만3000명), 60대 이상(27만8000명)은 증가했다.
고용 회복 속도는 산업·직종별로 차이가 크다. 산업별로는 취업자 비중이 큰 제조업(-1만1000명), 건설업(-8만1000명), 도·소매업(-6만4000명) 등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숙박·음식점업도 증가 폭이 전월 4만700명에서 3만4000명으로 둔화했다. 직업별로는 판매종사자(-10만6000명),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10만5000명) 등 저숙련 직종에서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고용의 양적 회복에 비해 질적 개선이 더디다.
종사상 지위별로 임금근로자는 25만2000명 늘었으나, 비임금근로자는 8만 명 줄었다. 임금근로자는 상용직 증가 폭(9만6000명)이 축소되고, 임시직 증가 폭(22만7000명)은 확대되는 추세다. 일용직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비임금근로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1만 명 줄었다. 전월(-13만5000명)보단 감소 폭이 축소됐으나, 아직 감소세가 가파르다. 취업시간대별로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19만4000명 줄고, 36시간 미만은 35만7000명 증가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에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자영업 취업자 감소가 지속하고, 청년층을 비롯한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실업자는 73만7000명으로 7만 명 감소했다. 실업률도 2.5%로 0.2%P 내렸다. 연령대별로는 30대를 제외한 모은 연령대에서 실업률이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99만6000명으로 8만9000명 증가했다. 여자는 9만9000명 줄었으나, 남자는 18만7000명 급증했다. 활동상태별로 ‘쉬었음’ 인구 증가 폭이 전월 4만8000명에서 16만7000명으로 확대됐다. 그나마 구직단념자는 38만1000명으로 8000명 감소했다.
정부는 이날 건설업·청년층 구직난에 대응해 ‘건설업 일자리 지원방안’과 ‘하반기 지역청년 취업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건설 일용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과 취업·전직을 지원하고, 청년층 구직자에 대해선 대학을 중심으로 졸업생 특화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안내·제공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