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암, 항문 청결 유지 및 정기검진 통한 조기발견 중요

입력 2009-07-0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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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가늘게 나오다 통증과 출혈, 말기에는 배변 조절능력 상실

최근 1970년대 미국의 인기 TV시리즈‘미녀 삼총사’(Charlie’s Angels)의 주인공이었던 파라 포셋(62세)이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포셋은 2006년 항문암(Cancer of Anus) 판정을 받은 뒤 이듬해에 완치됐다고 밝혔지만, 3개월 만에 재발해 간 등으로 전이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치료를 받아오면서 자신의 암 투병 노력을 담은 비디오 일기 ‘파라의 이야기’를 통해 팬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특히 암 완치 후 결혼 계획까지 밝히는 등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줘, 그녀의 죽음은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포셋을 죽음으로 몰고간 항문암은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병이다.

대장항문 전문 한솔병원 대장암복강경수술센터 조용걸 소장은 “항문암은 주로 항문의 바로 앞 부분인 항문관이나 항문환에 생긴 악성종양을 일컫는다”며 “의학적으로는 항문 부위의 성병을 유발하는 악성 바이러스 등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항문암은 대부분 피부에 생기는 것과 같은 편평상피암이라는 종류의 암이지만, 때로는 직장에 발생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선암(腺癌)인 경우도 있다. 항문암의 발생빈도는 드문 편으로서, 직장암의 50~100분의 1건 비율이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5천명 이상의 항문암 환자가 발생하고, 이중 80~90%는 편평상피암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발병률이 대장암 중 1~2% 정도로 매우 드물게 나타나고 있다.

◆항문 성병 등의 바이러스(HPV) 감염이 주원인으로 추정

항문암은 특정 바이러스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성적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에이즈바이러스(HIV)가 주원인으로 추정되며, 성생활이 복잡하거나 항문성교를 하는 사람이 항문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과음이나 장기간의 흡연, 항문 이형성증,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체계가 약화된 사람에게서 항문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항문암의 증상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초기에는 대변의 형태가 정상적으로 굵게 나오다가 점점 가늘게 나오고, 체중이 감소되면서 전신무력증상이 나타난다. 중기에는 항문 통증과 출혈, 항문 부위의 가려움 증세 등이 나타나며, 이어 말기에는 항문근육에 이상이 생겨 배변 조절능력 상실, 이물감, 헌 혹이 만져진다. 항문암은 림프절에 쉽게 전이되며, 전이된 림프절이 커져서 만져지기도 한다. 그러나 혈관을 통해 전이되는 경우는 드물다.

◆방사선ㆍ약물 병행해 치료…심하면 항문 제거할 수도

치료방법으로는 대부분 방사선 치료를 하고 이와 함께 항암제를 사용한다. 과거에는 항문암을 치료할 때 항문과 직장을 모두 절제한 뒤 배꼽 위에 인공항문을 만들어주는 수술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항문을 보존하기 위해 방사선과 항암제를 써서 완치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항문을 보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암의 경우 방사선과 항암제를 동시에 사용해도 잘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항문을 제거하는 수가 많다. 또 암이 없어지지 않거나 재발했을 때에도 항문 제거수술을 한다.

항문암 환자는 치료 후 보통 3~6개월마다 지속적으로 진료와 검사를 받는다. 항문암은 치료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려서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를 사용한 후라도 보통 수개월에 걸쳐서 서서히 종양이 축소된다. 따라서 치료를 끝내도 덩어리가 남아있는 경우가 흔하다. 재발사례를 보면 보통 치료 후 2년 안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지만 2년이 지난 후에 재발하는 수도 있다.

조 소장은 “평소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항문 출혈이나 가려움증 등이 있을 때는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며 “모든 암은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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