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 희비 엇갈린 빅테크...애플 웃고, 아마존ㆍ인텔 울고

입력 2024-08-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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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매출 1% 감소에도 실적 선방
AI 기대감 등으로 시간 외 거래서 소폭 상승
인텔, 어닝쇼크...배당금 지급도 2024회계연도 4분기부터 중단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애플스토어 입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애플스토어 입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2분기 미국 어닝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1일(현지시간) 빅테크들의 주가가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은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공개해 장중 하락했던 주가가 시간 외에서 상승했지만, 인텔과 아마존은 실적 부진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857억8000만 달러(약 117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8% 증가한 214억4800만 달러로, 주당순이익(EPS)은 1.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도는 기록이다. 앞서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매출액이 845억3000만 달러, EPS는 1.35달러였었다.

회사 전체 매출의 46% 가까이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 감소한 39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388억 달러)를 웃돌았다. 중국 시장 침체 영향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역별 실적을 살펴보면 2분기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지역이었다. 이에 대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상당 부분은 환율 영향”이라면서 “고정 환율 기준으로는 우리 매년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이패드(71억6000만 달러)와 애플워치와 홈, 기타 액세서리(81억 달러)도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아이폰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

애플은 하반기 아이폰 등 기기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인텔리전스를 탑재할 예정이어서 시장에서는 이용자들이 기기를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쿡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분기 실적에 확실히 포함된 것은 AI와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지출하는 금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1.68% 하락했으나 정규장에서 0.57% 상승했다.

▲인텔 로고가 보인다. AP뉴시스
▲인텔 로고가 보인다. AP뉴시스

반면 인텔은 정규장에서 5.50%에 하락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 18.90% 폭락했다. 시장 예상을 밑도는 2분기 실적과 함께 감원 등 구조조정을 발표한 영향이다. 특히 30년 넘게 이어왔던 배당금 지급 정책도 중단하기로 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인텔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12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29억4000만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EPS도 2센트로 시장 전망치(10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PC용 칩을 만드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74억1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파운드리도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43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했지만 28억30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AI 용 칩 제조 등이 포함된 데이터센터와 AI 부문 매출도 시장 전망치(31억4000만 달러)보다 낮은 30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올 3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인텔은 3분기 매출이 125억~13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LSEG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143억5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EPS도 0.03달러 순손실로 시장 예상(0.31달러 순이익)을 빗나갔다.

인텔은 실적 발표 후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한다. 1992년부터 지급해왔던 배당금도 2024 회계연도 4분기부터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텔은 올해 약 200억 달러의 비용을 감축하고, 2025년에는 175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오늘은 인텔 역사상 가장 중대한 변화를 맞이하는 매우 힘든 날”이라며 1만5000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의 15% 이상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비용 구조를 새로운 운영 모델에서 맞춰야 하고, 우리의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썼다.

▲아마존 CI. AP연합뉴스
▲아마존 CI. AP연합뉴스

아마존의 2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아마존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10% 증가한 1479억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2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03달러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전망치 1485억6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매출은 263억 달러로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았으나 광고 매출이 128억 달러로 예상을 밑돌았다.

3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회사는 3분기 매출액이 1540억~158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중간값은 1562억2000만 달러로, 이는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중간값 1582억4000만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미국 대선과 올림픽이라는 이슈로 소비자들이 쇼핑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정규장에서 1.56% 하락 마감한 아마존은 시외에서 7%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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