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시장 둔화 시그널↑…현대차·기아 ‘HEV’로 넘는다

입력 2024-07-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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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신차 판매 19개월 만에 감소세 전환
시장 부정적 전망에 GMㆍ포드 등 주가 하락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대응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도로.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도로.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이 둔화할 것이란 시그널이 곳곳에서 감지되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둔화라는 파고를 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6월 미국 시장에서의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한 134만4092대로 집계됐다. 5월 신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하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한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4월 미국 신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하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1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코로나19 이후 이어져 온 미국 자동차 시장의 호황기가 종료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 역시 올해 하반기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콕스는 계절 조정 연환산 판매대수(SAAR)가 1570만 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으나 하반기에는 이 같은 성장세가 유지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에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소비자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한 것이 시장 둔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미국 신차 대출에 적용된 평균 금리가 10%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19 당시 정부의 유동성 공급으로 늘어났던 미국 소비자들의 저축액이 바닥나고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구매 여력도 떨어지고 있다.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주요 원인이다. 소비자들이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로 구매를 미루면서 수요가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의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테슬라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에는 적색등이 켜졌다. GM은 23일 2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 비관론에 주가가 6.4% 급락했다. 포드와 테슬라 역시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 싼타페.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싼타페.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미국 현지에서 인기가 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생산과 판매 확대를 통해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병행하기로 했다. 미국 현지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면서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 우려 등에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재 중·대형 하이브리드 시스템만 갖고 있었는데 소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개발 중”이라며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를 장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할 예정”이라고 말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GM, 포드와 달리 전기차 시장의 급랭을 하이브리드차로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배터리 가격 하락과 10월부터 조지아 메타플랜트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IRA 보조금 수령으로 (자체적으로 제공하던) 인센티브 감소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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