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수급 불균형에 장기침체 우려

입력 2009-07-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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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관 4000억원ㆍ외인 1200억원 순매도

코스닥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코스피 대비 코스닥시장의 하락률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코스피 시장이 0.5%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한 반면 코스닥 시장은 7% 이상 하락하면서 상대적인 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코스피시장이 1400선을 중심으로 형성된 박스권에 갇히면서 횡보 장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은 500선마저 붕괴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급 불균형이 주가 하락의 주범

코스닥시장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수급상황에 있다. 6월 한달들어서만 기관이 4300억원 넘게 순매도했으며 이 기간 외국인 역시 1300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 위주의 거래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서 수급의 양대축인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 행진을 보임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이같은 행보는 그동안 코스닥시장이 많이 올랐던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았다는 것과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코스피 대비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는데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성장성 중심의 시장이다보니 그동안 과도하게 오른 상황에서의 벨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수급측면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펼치다보니 개인의 힘만으로 버티기 힘들었다"며 "향후 조정을 거치지 않은 종목 위주로 조정이 더욱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 이영 연구원 역시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코스닥 시장내의 수급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며 "6월 들어 기관의 순매도가 4000억원을 상회하는 등 월별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코스닥 시장의 약세는 상승 모멘텀의 부재로 코스피 시장이 제한된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기관의 순매도가 나타남에 따라 수급적인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코스닥 바닥 찍었나

이처럼 코스닥 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벨류에이션이 부각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큰 폭의 조정으로 인해 가격메리트가 발생하면서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어 수급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영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약세의 원인이 수급적인 측면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 시장의 약세를 국내 증시의 하락 전조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코스닥 시장의 신용잔고가 지난 5월 중순 이후 크게 증가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수급 부담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6월 조정 과정을 거치며 5월 상대적인 강세 흐름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도 있는 시점이다"며 "코스피 시장이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는 시점 이후 코스닥 시장의 수급 리스크가 상승 모멘텀에 의해 상쇄되면서 코스닥 시장이 강세 흐름을 재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선엽 연구원 역시 "최근 조정으로 코스닥시장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바닥권을 다진 이후 가격메리트 등으로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종목별로 살펴봤을때 선조정을 받지 않은 종목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이 나올 수도 있다"며 "어닝시즌 이후 실적을 확인한 뒤 재매수하는 방법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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