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발생한 다수의 학교폭력 사안이 학부모 간 관계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장 자체해결 또는 심의 취소로 종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지원을 통해 학폭 예방교육을 처벌보다 예방 및 회복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서울북부교육지원청은 지난해 11월부터 ‘학부모 관계가꿈 지원단’ 운영을 통해 올해 7월까지 총 27건의 관계조정 시도 중 22건을 조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중 10건은 학폭 사안이 학부모 갈등으로 비화된 사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관계가꿈 지원단’ 관계조정 프로그램은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한 학교에서 신청할 경우 피‧가해 학생이 서로의 입장을 듣고 이야기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용서를 통해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교폭력 사안이 아니더라도 학생 간 갈등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희망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가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 눈높이에서 접근해 관련 학생‧학부모에게 관계조정 프로그램의 심리적 문턱을 낮춘 것이 화해를 유도한 핵심 요소다.
서울북부교육지원청은 지난해 1기 13명, 올해 2기 7명을 추가 선발해 현재 20명의 학부모 관계가꿈 지원단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향후 연수 등 지원을 통해 학부모 관계가꿈 지원단의 역량을 강화하고, 다른 교육지원청에도 성과를 공유하여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정희 서울시북부교육장은 “학부모 관계가꿈 지원단의 활동을 더욱 활성화해 학생들의 갈등 해결 능력 신장, 진정한 사과와 치유를 기본으로 하는 학교폭력 사안의 교육적 해결, 소모적인 학교폭력 심의 건수 경감 등 효과를 기대하면서 아이들과 선생님이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