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구] 고꾸라진 하반기 IPO 최대어 시프트업…다시 일어나려면

입력 2024-07-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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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시프트업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6월 25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시프트업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18조5500억 원. 시트프업이 모았던 청약 증거금이다. 시프트업의 공모 청약 경쟁률은 상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라 불렸던 HD현대마린솔루션보다 높았다. 하반기 IPO 최대어로 기대를 받았던 시프트업이지만, 상장 후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모가 6만 원으로 상장했던 시프트업은 16일 종가 6만8600원으로 마감했다. 상장 첫날 최고 8만9500원까지 상승했지만 7만1000원으로 마감한 뒤 처음으로 7만 원 선이 깨졌다.

시프트업은 매출 대부분을 ‘승리의 여신: 니케’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니케의 매출 비중은 2022년 83.6%에서 2023년 97%, 2024년 1분기 97.6%로 증가했다. 다만, 시프트업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므로 콘솔 전용 게임인 스텔라 블레이드의 타 기종 출시와 차세대 서브컬쳐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위치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모가를 책정할 때 발생한 고평가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시프트업은 ‘스퀘어 에닉스’ 등 일본 게임사 3곳을 비교 대상 그룹으로 선정하고 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39.25배를 적용했는데, 조 단위 매출을 올리고 사업 구조가 다르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내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의 PER이 각각 24.89배, 15.84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높은 몸값을 받으려고 일부러 해외 기업을 선정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이유다.

니케 퍼블리셔인 중국 게임 기업 ‘텐센트’의 자회사 ‘에이스빌’이 40.03%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복병으로 꼽힌다. 에이스빌의 지분율은 시프트업 최대 주주인 김형태 대표와 약 4%포인트(p) 차이다. 텐센트와 사이가 좋으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소원해지면 게임뿐만 아니라 회사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스텔라 블레이드 일러스트 (출처=스텔라 블레이드 홈페이지)
▲스텔라 블레이드 일러스트 (출처=스텔라 블레이드 홈페이지)

반면, 국내 게임사와 차별화된 시프트업만의 ‘서브컬쳐’ 전략으로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프트업의 게임은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특정 장르 마니아층을 제대로 노렸다는 평을 받으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니케는 게임을 출시한 지 약 1년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올 4월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는 미국, 영국 등 세계 각지에서 1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돌파한 거로 추정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브컬처 장르 특성상 업데이트에 따라 꾸준한 매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라며 “2025년 중국에서의 니케 흥행 성과가 현재 당사 추정치를 넘어선다면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더욱 증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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